박근혜 대통령이 9일 후임총리 인선과 청와대 및 정부부처 개각을 두고 외부일정을 비운채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끝난 만큼 이번 주에는 총리 인선이 이뤄져야 이후 개각의 새 틀 짜기를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임 총리를 두고 박 대통령의 전통적 기반인 충청권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충남 공주)과 이원종 지방자치발전위원장(충북 제천)이 하마평에 오른다. 비슷한 맥락에서 충청권 출신은 아니지만 강원 동해 출신의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외에도 정치인과 법조인 등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국가개혁 적임자(개혁성)'와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있는 분(도덕성)'을 총리 인선 기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고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 출신의 발탁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거론된다.
박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계획된 중앙아시아 3개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순방을 앞두고 있어 그 전에 후임총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 다음에 내각을 개편에 돌입해야 하는데, 헌법상 장관 등 국무위원의 제청권은 총리가 가지고 있는데다 신임총리가 이를 행사하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여야하는 만큼, 신속한 국정운영을 위해 사퇴를 앞둔 정홍원 현 총리에게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할 기회를 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때문에 새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일부 장관 교체까지 동시에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경우 당초 후임 총리 발표 이후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 전 홍보수석의 교체로 일단 시동이 걸린 모양새다.
정치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 여부다. 그러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국정운영에 적잖은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황 정리를 해 줄 사람은 김 비서실장 한명 뿐이라는 점에서 유임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