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교수로 부임해 만 23년간, 2007년부터 8년간은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한 김의원 교수 정년퇴임 감사예배 및 논문증정식이 9일 오후 5시 백석아트홀에서 개최됐다.
그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총신대 제2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백석대에서는 작년부터 백석대 서울캠퍼스 부총장직도 맡고 있다.
총신대, 백석대 두 학교를 거치며 만난 제자들이 많아서인가. 이날 증정된 '언약과 교회'라는 제목의 김의원 박사 정년퇴임기념논문집은 논문 59편을 묶어 1500페이지에 달한다.
이날 제자 대표격으로 김 박사의 약력을 소개한 김상훈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는 "30년 전에 정확히 1984년도에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부임하실 때 제가 3학년때, 마지막 학년에 오셨다"며 "그때는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이 많지 않아 교수님들에 목말라하는 상황이었는데 김의원 교수님이 오셔서 해갈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구약신학, 언약신학을 가르쳐주셨는데 지금도 인상깊다"며 "가장 강조하신 것은 교회를 위한 신학이었다. 사전적인 신학에 그치지 않고 교회를 위한 신학, 목회자들을 위한 성경연구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며 "목회자를 위한 성경연구와 말씀 전달에 있어 노력하고 헌신해서 스승님께서 영향 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정년퇴임 답사에서 김 박사는 "(신학을)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모르겠다. 마음 속에 느껴지는 것은 양파까기 같다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학설만 많지 구약성경의 반 이상은 모르고 전통적인 해석을 따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음의 눈으로 보았을 때 답이 있지 학설 속에는 답이 있지 않다. 학문으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와 주는 그리스도 공로로, 신앙의 눈으로 봤을 때 해석되어지는 것이지 학문의 방법으로는 되지 않는구나 깨닫는다"고 했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개척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그가 설립한 교회가 뉴욕중부교회이다. 그는 "목회를 하면서 배웠던 것은 신학이라는 것은 현장 속에 꽃피워야 신학이다는 것이었다. 목회가 신학의 열매다. 현장에 꽃피지 않은 신학은 죽은 신학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기도한 것 만큼 교인이 늘어나지 설교로 교인들이 변화되지 않는다. 눈으로 보여지는대로 따라오는 것이지 말한마디로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 교수님이 저에게 자주 했던 '한국에 필요한건 실천신학자이다'는 말을 처음에 한국에 와서는 잊어버렸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학생들이 '학자 말고 목회자를 만들어주세요'하는 말을 하는 얘기가 맴돌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총장이 되면서 개척을 강조하다보니 제자들이 우리 교회 와서 한번 설교해달라고 해서 가면 교회가 너무 작은거다. 작은 교회가 내 제자들이 하는 교회인지 몰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백석에 와서 아직까지 7년 했지만 못하고 간 것은 교회개척학을 필수로 해지 못한 것이다"며 "그것은 후임 교수들에게 남겨주기 원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똑똑한 신학생들이 해외유학을 핑계로 목회현장을 도피하기보다는 '왜 교회가 개척되지 않은가?', '왜 개척된 교회가 도중에 와해되는가?', '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가?'라는 질문으로 무장하고 목회현장에 도전하면 세계 최고의 신학자들이 나타날 것이다"고 했다.
이날 축사한 김경원 목사(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는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동기라며 "처음 만난 것은 1971년으로 43년전이다"며 "신대원에 입학하며 김영한 박사와 같이 다 입학했는데 동기 중에 학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제가 김 박사를 보면서 구약학자인지 실천신학자인지 선교사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구약학자인데 무슨 목회에 관심이 이렇게 많고, 일년에도 여러차례 선교지 가서 선교한다고 야단이다"며 "제가 내린 결론은 구약이라는 학문에 메이지 않고 하나님 주신 사명을 위해 폭넓게 활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원 박사는 정년퇴임기념논문집에 수록된 '나의 회고록'에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유학을 가려 했더니, 당시 담임목사였던 김의환 목사님(전 총신대 총장)이 총신연구원(현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을 1학기라도 수료하고 갈 것을 권하셨다"며 "귀국했을 때 평생 동역할 친구들을 사귀라고 하셨다"며 당시 학내 사태로 제대로 수업을 하지 못하였지만 평생 동역할 친구들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자, 기독교학술원 원장)는 "모세 5경에서 언약신학의 발견과 전 성경의 언약신학적 해석은 정통개혁신학의 핵심이다"며 "이것을 구약분야에서 발전시키고 연구한 것이 김의원 교수의 학문적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내빈으로 참여한 손봉호 교수는 "총장을 하시고 여러가지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큰 탈이 없이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모든 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정년퇴임하는 것은 적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김 박사님께서 기독교교육을 위해 귀한 일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외 최갑종 총장(백석대학교). 최종진 총장(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박형용 총장(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손석태 박사(개신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가 축사했다.
헌정 및 축하에 앞서 진행된 예배는 장동민 교수(백석대학교 대학원 교목실장)의 사회로, 류호준 원장(백석대 신학대학원장)이 기도, 장종현 목사(백석학원 설립자)가 설교, 최성규 목사(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가 축도했다.
이날 장종현 목사(백석학원 설립자)는 '참된 스승'(본문: 고린도전서 4:15~16)을 제목으로 설교하며 "목사로서 신학자로서 교수로서 한국교회와 신학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 하시다가 오늘 정년을 맞게 되었다"고 치하했다.
이어 "많은 후학을 지식으로, 인격으로 가르치셨다"며 "저는 김의원 박사님을 뵈면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줘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난다"며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목사님이다. 개혁주의 신학을 바로 가르쳐줘 시원하게 해주셨다"고 했다.
또 "학문과 이론의 실제적인 성령운동을 실천에 옮기셨다"며 "몸 바쳐서 커리큘럼을 바꾸고 기도운동, 성령운동에 앞장섰다. 성경 읽기와 필사 과목을 개설하셔서 수련회 때 2주 동안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을 전개시키며 무릎의 신앙이 없이는 목회할 수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교직원 예배 때 말씀하셨던 '지식으로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있는 신학, 영적인 말씀을 선포해야 한국교회가 산다'고 하신 말씀이 오늘도 귓전에 쟁쟁하다"며 "32년간 영적지도자로서 신학교육을 담당하시면서 한국교계와 세계교회에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선포한 것을 볼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