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이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윤두현 YTN플러스(전 디지털YTN) 대표이사 겸 사장을 임명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이 전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속전속결로 후임자인선에 나섬에 따라 청와대 개편의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 인사사실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윤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경산 출신인 윤 신임 수석은 대구 심인고와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YTN 보도국장, 디지털YTN(현 YTN플러스) 사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민 대변인은 "다른 수석들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 저도 정확하게 모르고 대상자에 대해서는 지금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현재 개편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어 "이 전 수석에게는 미리 교체가 통보됐고 그동안 후임 후보자에 대해서 검증작업이 진행돼왔다"며 "후임자에 대한 검증 결과가 나왔고 또 홍보수석 사의 문제가 언론에 계속 보도되는 상태에서 업무에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홍보수석을 먼저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오는 7월 30일에 열리는 재보선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 결과가 여야 어느쪽의 승패로 기울어지지 않아 재보선의 결과가 정국에 미칠 영향이 커졌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도 이 전 수석의 차출이 강하게 요구됐다는 것이다. 현재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과 광주 광산 출마가 거론된다.
이 전 수석은 조만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수석은 호남출신의 친박계 핵심 인사로 '박근혜의 입'이라 불려왔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대선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대야 공세의 선두에 서는 등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으며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사퇴하면서 지난해 6월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를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