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과 여성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장이 9일 펴낸 '임금격차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남성 전일제 근로자 임금의 중위값을 100으로 볼때 지난 2010년 기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39.0%로 자료가 있는 주요 2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위를 차지한 일본(28.7%) 보다도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컸다.
일본에 이어 핀란드(21.2%), 네덜란드(20.5%), 터키(20.1%)가 20%를 넘으며 5위권 내에 들었다.
영국과 미국이 각각 19.2%, 18.8%로 뒤를 이었고 이밖에 독일은 16.8%, 프랑스는 14.1%, 호주는 14.0%였다.
조사대상국 중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헝가리로 3.9%에 그쳤다.
이와 별도로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시간당 정액 급여를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의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68.2%에 해당했다. 따라서 성별 임금격차는 31.8%로 볼 수 있다.
이 격차는 지난 2006년 35.7%에 달했으나 작년엔 31.8%까지 하락하는 등 성별 임금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경력·근속 연수에 따른 격차도 컸다.
지난해 경력과 근속연수 1년 미만 근로자의 월급여액을 100으로 볼 때 10년 이상 경력자와 근속자의 월급여는 각각 2배 수준에 육박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학력자의 월급여가 중졸 이하 학력자 급여의 1.7∼1.9배로 조사됐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시간당 정액 급여의 측면에선 다소 개선됐지만, 월급여를 기준으로 보면 다소 악화됐다.
직종별로는 지난해 단순노무직 대비 관리자, 사무직, 서비스직 등의 임금 격차가 지난 2009년보다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지난 2008년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중소기업 중에서 소규모 기업과 영세기업 간의 격차는 다소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