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주부들을 위한 전문 컨설팅 및 리서치 회사, 캐나다 원주민 마을의 변혁운동을 이끄는 버섯회사, 현지 대학생 전도를 위한 카페와 문화센터, 정신장애인을 전문바리스타로 교육하여 운영하는 프렌차이즈 커피숍, 창업 젊은이들을 위한 저비용 협업 장소를 제공하는 공간비즈니스회사 등.... 모두 국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BAM(Business As Mission)의 실제적인 사례다. 오랜 기간 지속되어 어느 정도 효과성이 입증된 사례도 있지만, BAM에 대한 비전과 열정을 가진 20~30대 젊은이들의 첫 도전 사례도 있다.
21세기 문화와 삶의 코드인 '비즈니스'를 통해 총체적인 복음을 전하는 BAM 운동이 확산되고, 그 방법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교회 내에 이러한 BAM 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 제8회 BAM 서울컨퍼런스가 5일부터 7일까지 선한목자교회에서 열렸다.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이라는 주제와 '복음을 위하여 비즈니스 현장에 서라'는 모토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BAM에 관심 있는 국내외 선교사, 목회자, 교역자, 일반 성도 등 7백여 명과 자원봉사자, 스태프 2백여 명 등이 참여했다. 앞서 6월 2일부터 4일까지는 설악산 켄싱턴호텔에서 선교단체 BAM 담당자, 지역교회 선교담당자, 5년 이상 BAM 사역자 등 1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도자 컨설테이션(Leaders' Consultation)이 열렸다.
IBA 사무총장 송동호 목사는 "지금은 일터에서 영토와 경계를 넘어 땅 끝을 만나고, 비즈니스와 더불어 선교제한 지역과 민족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대"라며 "비즈니스를 통해 총체적인 복음을 전하는 BAM은 세계복음화를 위한 이 시대의 마지막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삶의 자리인 비즈니스 세계 속에서 복음을 행하고 전하는 것을 통해 BAM은 외치는 복음만 아닌 보여주는 복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BAM 관심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BAM의 개념과 원리,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기 위한 주제강의, 저녁메시지, 사례발표, 간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첫째날 방선기 목사는 '스터디 애즈 미션'(Study As Mission), '워크 애즈 미션'(Work As Mission) 등을 예로 들며 학생, 직장인 등 자신이 있는 삶의 현장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기영 상해한인연합교회 목사는 "BAM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적 받는 한국교회와 최근 이슬람권 선교사 파송 1위 국가가 된 '세계선교의 마지막 주자' 중국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마지막 시대 BAM을 통해 하나님의 큰 역사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여러분과 함께 달음박질해가기 원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출신 선교사로 BAM 기업 컨설팅 및 펀딩을 위한 국제기업 TSME의 CEO 피터 샤우캇(Peter Shuakat)은 5, 6일 양일간 '비즈니스 세계와 우리의 소명', '하나님의 선교와 우리의 소명'을 주제로 저녁집회를 인도했다. 샤우캇 선교사는 "여러분의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하나님이 주신 영적 은사를 분별하라"며 "여러분의 직장과 재능을 가지고 예수님을 위한 열정, 세상을 향한 사랑, 영적인 은사와 성령의 기름부음, 그리고 교회의 이름으로 나아갈 때 이를 BAM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말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나머지 열 명이 방 안에서 세상을 바꾸는 몽상을 하고 있을 때 위험을 감수하고 거친 대양으로 나가 불확실성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세계의 필요를 채워줄 형제, 자매가 필요하다"고 배머(BAMer)로서 헌신을 촉구했다.
BAM 교육과 후학 양성을 위해 기여한 세계적인 학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호프국제대학교(Hope International University) 경영대학원 학장 닐 존슨(Neal Johnson)은 '삶과 믿음의 통합'이라는 주제강의에서 자신의 신앙의 여정을 나누고, 참석자들을 향해 "비즈니스와 사역 현장에서 예수님을 위한 불타는 열정으로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선포하는 자들이 될 것"을 요청했다.
2000년부터 전세계 BAM 교육과 네트워킹을 추진해 온 로잔위원회 제1, 2차 BAM 글로벌 싱크탱크의 공동의장 조 플러머(Jo Plummer)는 '오늘날의 선교'에 대한 강의에서 "오늘날 선교는 더 이상 지역이나 특수한 소명에 매여있지 않고, 오히려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것"이라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선교적 삶을 사는 의미와 BAM의 장벽 및 기회 등을 소개했다.
한편, 총 21개의 선택식 강의에서는 처음 BAM에 도전하는 20~30대 젊은 BAMer부터 은퇴 후 BAM 사역에 헌신한 60대 시니어 선교사까지 다양한 강사들(김데보라, 신혜성, 오시내·오다솜, 임정택, 정수현, 하형록, 김진수, 마창선 등)이 참여했다.
작년 컨퍼런스에는 없던 BAM 엑스포와 북페어에는 총 28개 BAM 기업과 선교단체 등이 참여해 BAM 관심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취업상담, 인터뷰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역시 올해 처음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대부분 선교현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류문화를 BAM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김민섭 국제문화예술기구 이사장의 사회로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조효성 본월드미션 대표, 여수아 한류전도사 대표, 마창선 다리카페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한류문화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선교로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실크로드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행사장 인근 카페 코이노리 세미나실에서는 금융, 창업, 경영, 컨설팅, 건축, 기업, BAM 등 각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멘토(김남순, 김찬중, 방선기, 송창섭, 신이철, 이강락, 천근우, 황성주)들의 상담 및 지도도 이뤄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7일 폐회예배 선언문 낭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IBA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상해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으며, BAM 운동의 확산을 위해 작년부터 한국에서 IBA 서울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기아대책, 나우미션, 인터서브, 사랑의교회, 선한목자교회, 온누리교회, 이롬 등 35개 선교단체, 교회, 기업이 소속돼 있으며, KWMA, 국제사랑의봉사단, 시니어선교한국 등 9개 단체, 협의체 등과 협력하고 있다.
제8회 IBA 포럼 선언문
제 8 회 IBA 포럼은 2014 년 6 월 2 일부터 6 월 7 일까지 리더스 컨설테이션과 컨퍼런스로 진행되었다. 리더스 컨설테이션은 6 월 2 일부터 4 일까지 설악산 캔싱턴 스타호텔에서 "BAM 지적자산을 어떻게 공유하고 활용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고,120 명의 비즈니스, 선교, 교회의 리더들이 참여하였다. 컨퍼런스는 6 월 5 일부터 7 일까지 선한목자교회에서 "복음을 위해 비즈니스 현장에 서라" 는 주제로 진행되었고, 23 개국에서 총 958 명 (등록참석 784 명) 이 참석하였다. 제 8 회 IBA 포럼에서는 6 월 2 일 첫 이사총회가 열렸으며, 6 명의 공동대표와 35 개 이사회원이 참석하여 사무총장, 분과위원회, 실행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발족하였다.
전체 참석자를 대표한 12 인은 지난 1 주일간 진행되었던 제 8 회 IBA 포럼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정리하였다.
■ BAM 운동이 확장되다(Growth of Movement)
우리는 이번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 직장인, 선교사, 교회지도자, 선교관심자를 통하여 BAM의 비전과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이번 포럼에서 IBA 조직이 성립되었고, 참석자의 규모가 증가하였고, BAM 에 대한 이해가 확대되었다.
■ 선교적 라이프 스타일이 강조되다(Missional Lifestyle)
우리는 이번 포럼에서 BAM 이 선교적 라이프 스타일에 기초함을 확인하였다. 우리는 두려움을 이기고 안전지대를 떠나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나아가는 모험적 삶을 살 것이다.
■ 지역교회가 중요하다(Imperative of Local Church)
우리는 이번 포럼에서 BAM 의 비전을 성취함에 지역교회가 중요함을 확인하였다. 지역 교회는 BAMer 들의 모판으로서 BAMer 들을 세상으로 파송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한다.
■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보다(Arrival of Next Generation)
우리는 이번 포럼에서 BAM 의 미래로서 청년의 등장과 BAM 운동에서의 세대 간의 협력 가능성을 보았다. 현 세대는 다음 세대를 세우며 다음 세대는 현 세대를 존중하며 함께 나아간다.
■ 공동체적 협력과 책임이 필요하다(Communal Accountability)
우리는 BAM 기업 창업과 운영에 있어서 지식, 경험, 자원의 공유와 공동체적 책임성(Communal accountability)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 국제적 연합으로 일하라(Partnership with Global BAM Movement)
우리는 Global Think Tank 와 같은 국제 BAM 운동과의 협력이 중요함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 BAM 운동은 다른 나라의 BAM 경험으로부터 유익을 얻고, 동시에 우리들의 경험으로 전세계의 BAM 운동을 돕는다.
2014 년 6 월 7 일 선한목자교회에서
김찬중 사장, 박준범 선교사, 송동호 목사, 송창섭 선교사, 엄기영 목사, 이한춘 사장, 정홍준 목사, 조샘 선교사, 한윤호 목사, 홍기영 목사, 황성수 목사, 황성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