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약 60만여 명의 복음주의 교인들이 '예수를 위한 행진(March for Jesus)' 행사에 참여했다.
'예수를 위한 행진' 행사는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복음주의 교인들이 연합과 신앙 전파를 위해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포스트는 6일(현지시간) 지난 주 열린 이 행사가 올해에는 '나는 예수에 속했기에 승리자이다(I belong to Jesus. I am a champion)'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12일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개막되는 만큼, 이에 앞서 열린 대규모 행진에 많은 세계 언론들이 주목했다.
행사에 참여한 복음주의 교인인 자드슨 카리오카(30)는 "우리의 신앙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복음주의 교인들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카리오카의 교회에서는 총 50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예수를 위한 행진'은 올해로 22회를 맞았으며, 브라질의 많은 연례 축제들 가운데서도 매년 1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여하는 인기 있는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상 파울로의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나 살바도르 카니발 행사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브라질 인구 대부분은 가톨릭 교인이나, 최근 10여 년간 복음주의 개신교로의 개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가톨릭 인구는 지난 2000년 1억2500만에서 2013년에는 1억2300만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복음주의 개신교, 특히 오순절파 교회의 인구는 2600만에서 4200만으로 증가했다.
브라질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복음주의 교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복음주의 신앙이 빈부 격차, 부정부패, 폭력, 매춘, 약물 중독 등 브라질의 각종 사회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복음주의 개신교로의 눈에 띄는 개종률은 가톨릭 교회에도 도전을 안겨 주고 있으며,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브라질 가톨릭 교회에 더욱 사랑과 용서와 자비의 정신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