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제6회 지방선거가 56.6%라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선거종료직후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3600여 투표소에서 전체 유권자 4129만6228명 가운데 2346만4573명이 참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투표율은 1995년 첫 지방선거 당시 68.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로 16년만의 최고 투표율이다.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2.3% 늘어난 수치다.

투표율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단위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는 11.5%를 기록해 연휴를 맞아 휴가지로 향하는 유권자들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선관위는 사전투표가 5%포인트 정도의 투표율 상승효과를 냈다고 자체 분석했다.

또한, 여야의 '텃밭'을 포함한 상당수 지역에서의 박빙 구도 등이 높은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전투표와 박빙구도로 투표율을 끌어 올렸지만 60%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제 등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위축돼 60%의 투표율을 넘어서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2010년처럼 정책적인 면에서 무상급식과 같은 큰 이슈도 없다는 것도 투표율 끌어올리는 동력을 약하게 만들었다.

시·도별 투표율에서 서울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서울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치러진 다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한 번도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 서울 58.6%를 비롯해 부산 55.6%, 대구 52.3%, 인천 53.7%, 광주 57.1%, 대전 54.0%, 울산 56.1%, 세종 62.7%, 경기 53.2%, 강원 62.3%, 충북 58.8%, 충남 55.7%, 전북 59.9%, 전남 65.6%, 경북 59.5%, 경남 59.8%, 제주 62.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대구가 가장 낮았다.

이날 이른아침부터 시민들이 투표소에서 한표의 권리를 행사했다. 전현직 대통령들도 투표소로 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제1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서울 논현1동 제 3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했지만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투표소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표의 최고령자는 제주도의 115세 오윤아 할머니였다. 오 할머니는 큰 아들 성공택씨(80)와 함께 예래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았다. 충북 단양군에서는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순 할머니(100)가 4일 오후 1시 영춘면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사회복지사 부축을 받은 김 할머니는 별다른 문제없이 기표하고 귀가했다.

반면, 투표하다 병원으로 옮겨지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청주시 비하동 강서초등학교 강당에서 박모(92) 씨가 투표를 마친 뒤 갑자기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박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평소 고혈압 등의 지병으로 노인병원에서 지내오다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 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딸의 영정을 들고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3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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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