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으로 세계적인 문학가 반열에 오른 소설가 신경숙(51)의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ll Be Right There)' 영문판 출간 기념행사가 13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렸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신경숙 작가의 영문판 소설이 3일 공식 출간되어 영미권 독자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뉴욕한국문화원 파크애브뉴 6층에서 열린 출간 기념 행사에서는 신경숙 작가의 낭독회에 이어 사인회가 마련됐다. 신경숙은 '신경숙과 함께하는 저녁'에 참석, 한인·타민족 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추적해 그린 작품이다. 번역은 김소라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헤어진 연인에게서 걸려온 전화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지나간 사랑과 아픔의 시간을 되새긴다. 비극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젊음의 의미를 탐색하는 성장소설이자 청춘소설이며 연애소설이다. 또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추적해가는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묘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울한 사회 풍경과 시간을 뚫고 나아가서 어떻게 서로에게 불멸의 풍경이 되는지를 작가 특유의 시선과 섬세한 문체로 풀어놓는다.

이 책은 신경숙의 일곱 번째 장편 소설이었다.

1980년대 대학생이었던 윤이, 단이, 미루, 명서 네 사람이 겪는 우정과 사랑의 기쁨, 상실의 아픔, 달랠 길 없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을 그린 청춘 소설이다. 가장 깊이 절망하고 고민하고 상처받았기에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 바로 청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신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에 따르면 해외 주요 서평 사이트에서 이 책은 "아름답고 아픈 이야기가 오랫동안 가슴을 파고든다"며 "1980년대 서울의 긴장과 슬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출간은 대산문화재단의 번역 지원을 받았으며 별도 출판 지원 없이 현지 주요 출판사에서 나오게 됐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미국 뉴욕의 출판사 아더프레스(Other Press)가 출간한다.

2010년 발표 돼 올 해 대만과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노르웨이에서 출간된 이 작품은 영문판 출간에 앞서 허핑턴 포스트가 '2014년 당신이 읽어야 할 책 30권'에, 서평지 라이브러리 저널이 '올 봄 당신이 놓쳐서는 안 될 책 12권'으로 각각 선정하는 등 미국 언론과 서평 전문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신경숙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985년 중편 '겨울 우화'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았다.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등을 잇달아 출간하며 신경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리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모르는 여인들'을 출간하며 작품세계를 넓혀왔다.

3개국에 판권이 계약된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닷컴의 '올 해의 책 베스트 10'(문학 부문)에 선정됐고, 각국 언론의 호평 속에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외에 소설집 '겨울 우화', '감자 먹는 사람들', '딸기밭',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을 모은 'J 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네 슬픔아', 일본 작가 쓰시마 유코와의 서간집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1993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1995년 현대문학상, 1996년 만해문학상, 1997년 동인문학상, 2001년 이상문학상, 201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고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 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문학 최초로 '맨 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를 수상했으며, 2012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한편, 신경숙의 소설 가운데 '외딴 방'은 일어로, '엄마를 부탁해'는 영어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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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