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교회 정삼지 목사 반대측 성도들이 공동의회가 예정된 교회 주변의 천막교회 통로를 단단히 막고 있다.   ©이동윤 기자

최악의 경우 극한의 폭력사태가 발생할 것만 같았던 제자교회 공동의회(선거)는 정삼지 목사 반대측의 물리적 제지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다.

3일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측은 교회 앞 천막 예배당에서 공동의회를 열며, 소속 노회를 결정하는 투표를 치를 예정이었다.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총회 임원회는 지난 5월 8일 총회 공문을 통해 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제자교회 소속노회(한서, 서한서) 결정에 따른 정관개정을 두고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공동의회는 정삼지 목사 반대측 성도들이 천막 예배당 진입을 막음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반대측은 천막교회 밖에서 인간 띠를 형성하고, 총회 관계자들과 정삼지 목사측 성도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현장은 양 측의 대립으로 무력충돌이라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태였다. 이미 대규모의 경찰 병력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예장 합동 교단 관계자들은 이날 공동의회 투표가 무산됨에 따라 인근 카페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제자교회에 도착한 총회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천막 예배당 진입을 시도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총회 관계자들은 인근 카페에서 장시간 회의를 지속했다.

회의 끝에 총회 관계자들은 무리하게 진입하는 것보다 이날 공동의회는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며 자진 해산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측 성도들은 이날 공동의회가 무산될 상황에 놓이자 본당 옆 건물에서 따로 모여 대책을 회의하고 있다.   ©이동윤

총회 관계자들의 공동의회 무산 결정에 대해 정삼지 목사 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물리적 충돌 끝에 공동의회를 감행하기보다, 반대 측의 저지가 있다면 공동의회는 무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진입을 무리하게 시도하면, 천막교회 밖에서 입장을 막고 있는 정삼지 목사 반대측과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공동의회가 무산되더라도 어차피 비송사건에 따른 비송확인소송으로 소속 노회를 결정한다면, 본래의 목적인 '서한서 노회'로의 변경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단지 정삼지 목사 측은 총회 측의 결정을 고려해 공동의회 소집을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한편, 정삼지 목사 반대측은 공동의회 무산에 크게 안도했다. 반대측은 정삼지 목사 측이 내부적으로 크게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며, 앞으로 전개될 사태 진행에 따라 적절히 대책을 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총회의 공동의회 소집이 무산됨에 따라, 공은 총회로 다시 던져졌다. 양측은 총회의 입장을 주목하고 있기에, 총회가 제자교회 사태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에 따라 향후 사건 전개가 결정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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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