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식품종합회사 롯데푸드와 다국적 식품그룹인 네슬레의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지난 1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 (LOTTE-Nestlé (Korea) Co., Ltd.)를 공식 출범시켰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로는 롯데푸드 출신의 이상률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롯데푸드는 총 300억원의 자체자금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로 5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네슬레의 네스카페 커피믹스, 초콜릿분말음료, 과일분말음료, 커피 크리머, 펫케어(petcare)와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 유통하고 판매하게 되며, 네슬레의 청주공장도 운영한다.
양사는 합작사를 통해 각사의 커피사업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칸타타'와 '레쓰비' 등으로 캔커피 시장에서는 국내 1위지만 '칸타타 커피믹스'는 1%대 점유율로 시장 4위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네슬레도 지난 1987년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후 1989년에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앞세우며 글로벌 기업답게 국내 커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으나 동서식품, 남양유업과의 경쟁에서 점차 뒤쳐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고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네스카페'로 이름을 바꾸며 유독 고전하는 한국시장에서 매출확대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해왔다.
연간 1조2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70% 후반대에 이르는 압도적 점유율로 선두를 점했으며 남양유업이 '프랜치카페'로 15%대로 뒤를 잇고 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푸드와 네슬레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최고의 커피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커피 뿐만 아니라 펫케어 사업과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 등에서도 양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커피믹스 사업을 롯데네슬레코리아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의 '칸타타 커피믹스' 브랜드를 올 하반기까지 생산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