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현 국방부 장관을 내정했다.후임 국방부 장관으로는 한민구 전 합참의장이 내정해 열흘간의 안보라인 공백을 매꿨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의 공백을 방지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오늘 새로운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장관을 내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민 대변인은 김 안보실장 내정자에 대해 "군에서 야전과 작전, 전략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분"이라며 "4년여 간 국방부 장관으로 국방을 책임져 왔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안보장관회의의 구성원으로 안보와 외교, 통일 분야 정책결정에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안보실장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방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육군참모총장과 수도방위사령관,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정책과 전략기획에 정통한 분"이라며 "야전과 정책 분야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추고 군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 분으로 안보를 확고히 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데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안보라인 인선은 무엇보다 국가안보 상황의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북한의 4차 핵위협이 지속되고 연평도 우리 함정 인근에 대한 포격 등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는 데다,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치자 재조사와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북일 합의로 끌어냄으로써 한미일 대북공조에 균열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안보실장에 군 출신인 김 장관을 기용한 것은 북한 핵위협 같은 급박한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론으로 무장된 학자나 전문가 출신보다는 야전과 작전, 전략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제복조'가 적임이라는 박 대통령의 소신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김 내정자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현 정부 출범 이후로도 4년여간 국방장관을 맡아오면서 박 대통령의 안보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도 이번 인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김관진 신임 안보실장이 전북 전주출신이고, 한민구 신임 국방장관또한 충북 청원이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지역 차원에서 상당한 신경썼다는 대목이 보인다. 향후 나올수 있는 인사검증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평이다.

현재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민 대변인은 "검증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서는 국정원 전신인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한 이병기 현 주일대사나 김숙 전 국정원 1차장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외교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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