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여성 일자리의 업종별 적합도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양적인 측면에 치우쳐 일자리 '질'의 개선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정부의 여성일자리 질적개선이 미흡함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여성 고용률(48.8%)이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성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21.0%에서 25.3%로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의 여성 일자리 정책이 저학력·저숙련 업중에 집중돼 있는 탓에 고학력·전문직 업종은 여성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미흡하다는게 고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산업별로 국제노동기구(ILO)의 '괜찮은 일자리' 개념에 따라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양적 적합도와 안정성(근속기간과 상용직 근로자 비중), 공정성(시간당 임금과 여성 관리자 비중), 균형성(직원 중 기혼여성의 비중과 육아와 가사로 인한 이직하는 빈도) 등 4가지로 나눠 계산했다.

그 결과 모든 측면에서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등 고학력 전문직 업종이 여성에게 가장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학력 전문직 업종은 균형성과 성평등성이 가장 부족하다는 뜻이다.

2012년 고용노동부 근로실태조사와 통계청의 지난해 경제활동조사에 따르면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의 남녀 간 월급 차이는 120만원으로 다른 직종에 비해 2배이상 높았다.

금융·보험업권 여성 관리자와 전문가 비중은 3.8%로, 금융·보험업의 남성 관리자 비중이 여성보다 8.4%포인트나 많았다. 또, 이 업종에서는 급여는 높지만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탓에 여성 3명 중 1명이 이직을 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연구위원은 이 같은 업종별 여성 일자리의 양적 및 질적 수준을 충분히 고려해 업종별로 차별화된 일자리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연구위원은 "고학력 전문직 업종의 질이 낮은 것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고학력 여성들의 경제활동과 고용률이 크게 뒤쳐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문직 재취업 여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인턴십 제도 등을 도입해 선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운수업 ▲제조업 등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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