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야당의 텃밭인 만큼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다. 박철곤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임에도 이례적으로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며 부지사에 야당인사 발탁을 내세우며 나가고 있다.
송 후보와 박 후보 모두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이번 선거는 동갑내기 '행정의 달인'간 대결이기도 하다. 송 후보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박 후보(행시 25회)보다 1년 먼저 고시에 합격했다.
전북 진안출신으로 '힘있는 도지사'론을 내세우는 새누리당 박 후보는 총무처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9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치기까지 대부분을 총리실에서 보낸 '총리실맨'이다. 이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지냈다.
야당인사의 부지사 임명으로 연립지방정부를 구성하고, 종합요양병원 건립, 여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민원해소센터 설치, 새만금권역의 아리울시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말씀대로 여야 간 단합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균형을 이루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전북 김제 출신이자 서예가 강암 송서용 선생의 아들인 새정치연합 송 후보는 전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중앙정부에서 5년, 전라북도에서 20년간 공직을 지냈다. 전주시장을 두번 역임했다. 또한 전북지사 경선 당시 안철수 계열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따돌리고 전북지사 후보가 되었다.
송 후보는 '준비된 도지사'론을 내세우며 '사람과 돈이 모이는 인구 300만명과 관광객 1억명 시대'를 모토로 ▲소득 2배 향상 ▲농생명연구개발특구 조성 ▲탄소산업 육성 ▲민생복지 확충 ▲새만금사업 조기개발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놨다.
공중파 3사가 전북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3.5%p)에 따르면 송 후보가 57.9%의 지지율로 박 후보(10.9%)를 47.0%포인트 차의 큰 폭으로 따돌렸다.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얻는 지지율은 각 정당의 지역내 위상과 직결된다. 전북은 여당의 취약지이지만 2010년 6·2 전북지사선거에서 정운천 한나라당 후보가 18.2%를 득표했고,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13.2%의 득표율을 얻은 곳이다. 호남 3곳 가운데 여당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다.
박 후보 또한 마찮가지다. 같은 조사에서 이중효 새누리당 전남지사 후보(6.4%)와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장 후보는 (4.6%)보다 높아 호남에서 유일하게 두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