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하며 26개월째 흑자행진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수출호조가 달러유입을 늘려 저평가된 원화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보고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4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7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72억9천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4월에 비해 25억 7천만달러(56.5%)가 늘었다.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승용차와 철강제품의 수출이 늘어났고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규모가 커졌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5월 경상수지도 흑자기조를 보일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4월 수출(통관기준)은 567억달러로 집계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는 106억5천만달러로 3월보다 26억8천만달러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4월 수입(통관기준)은 458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소비재, 자본재, 원자재의 수입이 각각 13.2%, 6.9%, 2.6% 증가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운송 수지 등의 악화로 전월 6억5000만달러에서 10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3월 57억8000만달러에서 지난달 62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노충식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미국과 EU지역의 경기회복 등 대외적 요소들에 따른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였다"면서 "5월에도 흑자기조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올해 경상흑자 예상치를 기존의 60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흑자 예상치도 450억달러에서 77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노무라증권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4월까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50억달러보다 많았음을 들며 이같이 밝혔다.

경상수지가 호조세를 기록하며 달러가 늘어나고 있지만 원화강세를 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수록 외환보유고도 10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원화강세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원화는 최근 1년간 11%, 지난달 이후 4.2% 뛰면서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주요 31개국 통화 중 가치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13년연례협의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기조 중에 증가하는 외환보유고는 득보다 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는 원화가치가 최대 8% 저평가 됐다고 진단하고 원화가치 상승 흐름 유지를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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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