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이어지고 있는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망언에 대해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한편,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엄중하게 자중을 요구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와 한국교회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회자 1,000인 선언'(이하 목회자 1,000인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김창현 목사(정의·평화위원회)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0여일이 지났고, 아직 16명의 실종자는 차가운 바다 속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 몇 목회자들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소위 기독교의 지도자를 자칭하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정부의 국면전환 시도에 동조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이 없는 화해와 회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처를 입은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앞에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만이 아픔을 당한 이들의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과 향후 대책또한 철저한 진상규명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하여 이번 선언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금번 참사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용없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진상규명 노력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하고, 기독교계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해와 회복을 강조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주장과 이를 제시하는 대형집회의 시도에 대해 "더 이상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독하는 일과 약자의 편에 서지 않고 권력자의 요구에 순응하는 일부 대형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의 행태를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회자 1,000인 선언에는 박형규 목사, 조화순 목사, 이해동 목사, 문대골 목사, 김재열 신부, 유경재 목사, 박덕신 목사, 김상근 목사, 박경조 주교, 금영균 목사, 신경하 감독 등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던 기독교계의 원로를 비롯하여 그동안 목소리를 자제하며 정부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기독교계의 양심있는 목회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29일(목) 오후 1시에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발표될 목회자 1,000인 선언에는 가장 먼저 최근 연이은 일부 기독교계 인사들의 망언에 사죄하고 기독교계의 자성을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해 ▶명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없이는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될 수 없으며, 박근혜 정부는 섣부른 대책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할 것과 진상규명에서 드러난 책임자와 금번 참사에서 보인 정부의 무능과 부폐상에 대해 철저히 처벌할 것 ▶슬픔을 당한 사람,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과 함께 하며 사회적 정의를 실천해야 할 교회의 사명을 져버린 채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독하고 나아가 정부의 국면전환 시도에 동조하며 권력에 굴종하고자 하는 일부 대형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의 움직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감시의 눈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금번 참사의 규명과 처벌과정을 직시하는 한편,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해가는 과정을 밟아 갈 것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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