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요양원인 효사랑병원의 화재로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장성경찰경찰서는 80대 치매노인을 방화혐의로 조사중이다.
경찰은 건물 내 CCTV를 분석, A 노인이 화재에 앞서 불이 시작된 별관 건물 다용도실을 출입했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노인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과수, 소방당국과 합동으로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이달에만 두번의 소방시설 안전점검을 받았으며 모두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은바 있어, 소방시설 작동 여부 또한 점검받고 있다.
같은 날 화재로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졌으며 8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보훈병원을 비롯, KS병원, 장성병원, 광주첨단병원, 수완병원, 송정사랑병원 등 14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사망자는 21명, 부상자는 8명으로 모두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5명, 60대 5명, 70대 10명, 80대 9명 등이다.
최고령 사망자는 92세 양의묵 할아버지고, 80대 사망자만도 5명에 이른다. 중태자 가운데 상당수가 70∼80대여서 고령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전체 사상자 중 남성이 24명으로 대다수고, 여성은 5명이다. 불이 난 301병동 별관 2층에는 35명이 입원중이었으며 이 중 6명은 자력으로 구조됐다.
장성군 관계자는 "환자들이 깊이 잠든 새벽시간에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 같다"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27분에 화재신고를 받은 담양소방서는 4분뒤인 0시 31분에 현장에 도착해 0시 33분에 큰 불길을 잡았고 55분에 완전 진압했다. 하지만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새벽시간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등의 연기에 질식, 피해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