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부터 총신대학교(사당캠퍼스) 종합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총신대학교 부설 교회선교연구소 2014년 정기학술 심포지엄에서 '북한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유석렬 박사(전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 교수/현 모퉁이돌선교회 이사장)가 발제했다.
그는 "그 동안 한국교회의 가장 잘못된 판단은 '지금은 북한 선교할 때가 아니라고 단정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일성, 김정일 1인 독재 신정체제가 건재하는 한 그 모진 핍박과 탄압 밑에서 기독교가 발을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며 "그동안 한국교회들은 북한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북한선교주일을 지키면서 헌금을 해두고 있지만 북한선교는 통일이 된 다음에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이루어진 다음에 남북관계가 좋아진 다음에 하겠다고 때를 기다려왔다"고 했다.
이어 "통일이 되면 그때 가서 모아놓은 헌금을 가지고 평양, 원산, 신의주, 회령, 함흥으로 들어가 대형교회를 지어 북한선교에 앞장선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선교는 악한 영과 치르는 영적 전쟁이다"며 "통일이 되고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면 일차적인 영적전쟁은 끝난다. 치열한 영적전쟁이 벌어지고 있을 때는 팔짱을 끼고 있다가 전쟁이 끝나면 가서 교회를 짓겠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고 했다.
유 박사는 "일차적인 영적전쟁이 끝나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일도 끝난다"고 보았다.
그는 "그때부터는 북한에 교회를 짓는 것이 아니다. 북한전역에 견고하게 건축된 45만개의 김일성혁명사상연구소(김일성주의연구실)을 개조하면 훌륭한 교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북한에 들어가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반세기 넘게 눈물로 기도해 온 지하교회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도록 돕고 후원을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 박사는 "북한지하교인들을 중심으로 탈북 재중기독교인, 한국에 있는 탈북 기독교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교회를 재건시키고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이 성령운동을 재연시키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때를 위해서 한국교회들은 미리 탈북동포들을 신앙으로 훈련시켜 북한교회재건을 위한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며 "지금은 바로 북한선교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는 것이다"고 했다.
또 "북한에 있는 지하교회 교인들을 뽑아 중국으로 불러들여 집중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시켜 재투입 시키는 것"도 제안했다.
이외 유 박사는 "한국교회들이 합심해서 북한에 성경보내기 운동에 동참하면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2006년부터 '새누리' 북한어 번역성경이 최초로 출간되어 나오면서 북한에 성경 보내기 활동은 활기를 띠고 있다"며 "개인과 단체와 교회가 합심하여 수천권, 수만권의 성경을 북한에 보내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북한 라디오방송 프로그램도 북한선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모퉁이돌선교회에서는 2006년 7월 1일부터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을 상대로 방송성경강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의 대내외 상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지금 이제부터는 우회방법이 아닌 북한에 직접 들어가 선교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고도 했다.
유 박사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 속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수령이라는 거짓신이 자리잡고 있다"며 "불란서와 이태리에서 생명과 재산과 복지를 약속한 공산당이 몰락한 후 모든 국민이 허탈해하고 있을 때 천주교가 들어가 자리를 잡았듯이 심리적 부적응현상과 정신적 공백 때문에 중국 지하교회가 그 공백을 메워 크게 번창하고 있는 것 같이, 북한 주민들의 허전한 마음을 기독교가 채워준다면 북한 복음화의 길은 크게 열린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는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송영대 원장/ 전 통일부 차관, 현 통일교육개발연구원장), '통일 한반도를 향한 한국교회의 북한선교 방향성'(교회선교연구소장,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