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오는 6월에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 (MSCI) 선진지수 편입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시장 접근성 평가를 변수도 들며 성공가능성을 높게보지 않는다.
오는 6월 11일(현지시간), 6천여개의 투자기관들의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MSCI의 시장 재분류 발표는 매년 국가들의 증시를 선진,신흥,프런티어,독립 시장으로 나눈다. 한국증시는 현재 신흥시장으로 분류되어있으며 지난 2009년부터 심사대상에 올랐지만 매년 실패했다.
MSCI가 밝힌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불발 사유는 시장접근성의 제한이다. 경제발전과 시장규모, 유동성 측면에서는 선진시장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지만 외환거래 제한과 외국인투자등록제도의 경직성으로 시장접근성이 제한됐다는게 MSCI의 설명이다.
이번에 있을 재분류 심사에 대해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역외시장 부재로 24시간 환전이 어렵고 외국인투자드록제도 절차가 완화되지 않는 등 지난해와 달리 나아진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연내 야간 달러선물 시장이 개설되지만 제한된 시장접근성를 해소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때문에 거래소는 MSCI측에 이 점을 적극 홍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특히, 시장은 이번 재분류 심사에서 중국 A주의 신흥시장 지수편입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MSCI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A주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A주는 중국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투자가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MSCI 신승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늘어난다."며 "한국투자를 대신할 투자 대체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MSCI와 달리 FTSE는 한국증시를 선진시장에 넣고 있다. 이같은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형 펀드운용사인 뱅가드는 지난해 반년간 신흥국 인덱스펀드에 담고있던 한국주식을 반년간 9조원을 매도해 한동안 코스피에 비상이 걸렸다.
선진지수 편입 불발과 중국 A주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뱅가드가 했던 것처럼 외국인 투자규모를 줄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