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최근 필름포럼에서 영화 <린새니티(Linsanity), 2013>가 상영되기 전 대니얼 대 킴(Daniel Dae Kim)이 깜짝 방문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상영 후 이루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린새니티>의 내레이션을 맡게 된 계기를 묻자 "프로듀서가 먼저 연락이 와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함께 할 수 있냐고 했고, 계기가 좋다고 생각이 되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라 생각해서 기쁘게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으로서 <린새니티>의 제레민과 비슷한 상황일텐데 어떤지에 대한 경험담을 묻자 "미국에 살면서 아시아인으로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자신의 외모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판단을 받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행복한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이 하는 것에 따라 뭔가 중요한 것을 이룩할 수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린새니티>를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대니얼 대 킴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서 영광이고 외모, 성별, 정체성이 관계없이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린새니티>를 많은 분들이 보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관객과의 대화를 마쳤다.
대니얼 대 킴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하와이 파이브 오>로 한국에 많이 알려진 배우다.
한편, 영화 <린새니티>는 'Linsanity(Lin과 광기 insanity의 조합)'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농구 선수 제레미 린(Jeremy Lin)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알다시피, NBA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는 농구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제레미 린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1988년 8월 23일 LA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를 졸업한 NBA 선수로 유명한 제레미 린이지만 그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고교 시절 이미 가드로 활약했지만, 아시아인이라는 편견으로 다수의 농구 명문대에서 외면 받은 제레미 린은 하버드 농구부에 진학한다.
이후 2010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입단했지만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방출되었고 이후 제레미 린은 휴스턴 로케츠, 뉴욕닉스(2011)에 입단했지만 명성을 얻진 못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제레미 린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닉슨 소속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입어 제레미 린에게도 기회가 온 것이다. 기회를 잡은 제레미 린은 뉴저지 네츠와의 경기에서 무려 25득점을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여섯 경기 연속 승리를 주도해 한 순간에 NBA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제레미 린의 인기는 치솟기 시작했고 타임지가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1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인터뷰에서 제레미 린은 자신이 인종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레미 린은 "만약 내가 동양인이 아니었다면, 1부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낮은 인지도의 하버드대학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진출해서도 이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비리그 베스트 5에 두 차례나 선정됐지만, NBA 드래프트에 지명도 받지 못할 정도로 그 편견은 오래갔다. 또한 코트에서 상대팀 선수들은 "동양 꼬맹이에게 망신을 당할 수 없다"며 달려들어 항상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제레미 린은 여러 부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활동하며 NBA의 동양인 농구 선수로서 '황색 돌풍'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