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경영진을 상대로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5년전에는 강정원 행장 당시 IBM 기종이 최종 선정된 것과 관련해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IBM 기기 선정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이 사외이사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업체가 국민은행과 정보기술(IT) 시스템 유지·보수 계약을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국민은행은 금감원에 경영 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두고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5년전에도 갈등을 빚은 바 있어 검사에 나선 적이 있다"며 "이러한 강등구도가 재연된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검사인력을 투입해 양사 최고경영진 사이의 의사결정 등 각종 내부통제 부실정황을 포착하고 6월 초까지 검사 중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이사회가 내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함하더라고 특별검사는 예정대로 시행해 해당자들을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천억원대 규모의 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이사회에서 KB금융지주와 은행의 최고 경영자간 갈등을 빚어왔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국민은행 상임감사는 기존 이사회가 기존의 IBM 중심의 시스템 대신 유닉스(UNIX) 시스템으로의 전환 계획을 결정한 사안에 대해 문제점 발견을 근거로 전면 재검토를 밝혔다. 하지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이사들은 이사회 결정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유닉스 시스템의 전환을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닉스 시스템 전환 사업 입찰에 참여한 SI업체들이 국민은행 내부 결정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SK C&C 만이 입찰에 참여했고, 이 행장이 의사회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어 전산 교체과정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행장 의견대로 재검토 결론이 날 경우에는 시스템 전환 작업에 필요한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에 내년 7월로 종료가 예정된 IBM과의 전산시스템 계약이 어떤 형태로든 연장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입장대로 기존 이사회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면 유닉스 전환 일정은 일단 그대로 진행된다.
때문에 30일 예정된 이사회를 지켜봐야 한다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