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22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막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사랑을 나누기 위해 이 영화제를 계획했다. 사랑을 주제로 한다."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The 11th 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 SIAFF)가 지난 22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개막했다.

임성빈 조직위원장은 "영화 <시선>의 고 박용식 집사님의 사모님은 이 영화를 만든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박용식 집사님에게 손주들이 볼 수 있는, 한국 교회를 위해 남길 수 있는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 이에 <시선>을 찍게 되셨다. 사회자 두 분이 그 분의 딸과 사위다. 이 모든 것은 아버지의 사랑 때문일 것이다"라면서 "아버지의 사랑은 어머니를 통해 전해졌고 또 어머니가 강권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것은 하늘에 계신 그 분께서 우리들에게 베풀어주신 사랑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임 조직위원장은 "이제는 그 사랑을 맛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 우리가 영화제를 계획했다"며 "사랑을 주제로 한다.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개막한다"고 선포했다.

시상식에서 박래창 필레마 이사장은 "오늘 여기 참석하신 여러분은 수지 맞았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다른 여러 영화제와의 차이점은 다른 영화제는 프로들의 잔치이고 자본들의 잔치"라며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이 모여 꾸며졌다. 여러분들도 함께 꾸며가는 영화제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꾸며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페 영화 공로상에는 <시선>의 이장호 감독, 영화인 상에는 <신이 보낸 사람>의 임진무 감독이 수상했다.

박 이사장은 "이분들이 수고하고 좋은 업적을 남겼지만 앞으로 더 수고하고 더 큰 책임을 지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두 감독에 대한 소개로 "이장호 감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1974년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히트 작을 만드셨고 최근 다시 태어난 신인 감독의 마음으로 영화 <시선>을 선보여 인간의 솔직한 내면의 문제를 끄집어낸 수작으로 호평받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또한 김진무 감독은 첫 작품, <신이 보낸 사람>으로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 문제를 전면 부각시키며 외면해서는 안되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들려줬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아가페 영화 공로상에 <시선>의 이장호 감독이 선정됐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수상 소감으로 이장호 감독은 "먼저, 하나님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쇼"라고 말하며 "제가 공로상을 받는 것이 굉장히 착잡하다. 정직하게 말하면 반기독교 영화를 만드는데 공로가 있었다. 정신 차리고 시작하는데, 공로상 주는 것을 생각해 보니 20년 미리 당겨 받는 느낌이다. 앞으로 20년 동안 착실한 열매를 맺으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영화인 상에 <신이 보낸 사람>의 김진무 감독이 선정됐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김진무 감독은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탈북자들을 인터뷰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이 거울 보기였다. 인권 유린의 사각지대 안에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나가는 절망, 그 고통들, 그리고 양적으로 한국 교회가 썩어가는 현실. 이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슬프게 바라보실까하는 그 질문이 이 영화의 출발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영화를 보신 많은 분들께서 경험하신 의견들이 있고 비판도 많이 받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며 "그 가운데서 저희가 원했던 건, 북한 인권 문제와 지하 교회 현실이 갑론을박이 되며 많은 분들에게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지는 시간으로 심사위원 소개가 있었다. 국제단편경쟁 부문에는 이무영, 달시 파켓, 윤재연, 김성욱이, 사전제작지원 부분에는 이승태, 엄혜정, 권용국이 맡았다.

심사위원 소개에서 이무영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이무영 감독은 "심사 위원 여러분께서 국내 단편 20편과 해외 단편 21편, 총 41편을 심사하고 계시다. 한국 영화들을 봤는데, 전년에 비해서 너무 수준이 뛰어나서 보통 우열을 가리기가 참 힘들었다라고 말하고는 하는데 올 해 심사에서는 현실적으로 적용되는 그런 얘기인 것 같다"며 "저희들이 남은 영화제 기간 동안 열심히 심사해서 좋은 작품들에 상도 주면서 여러분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하 공연으로는 재즈 앙상블 '뿌리'가 공연을 펼쳤다.

이후 개막작인 '라이프 필스 굿(Life Feels Good)'의 배우 카타르지나 자와츠카와 크쉬슈토프 이그나치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가 찾았고 소감을 전했다. 참석하기로 예정 돼 있던 마시에이 피에프르지카(Maciej Pieprzyca) 감독은 아내의 조산으로 불가피하게 불참 소식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작인 '라이프 필스 굿'의 배우 카타르지나 자와츠카와 크쉬슈토프 이그나치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가 개막식에 참석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제공

카타르지나 자와츠카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그리고 저희 영화가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크쉬슈토프 이그나치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는 "감사합니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한다. 내년에도 좀더 많은 성공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오는 31일까지 필름포럼과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리며, 24개국의 총 88편(장편 41편, 중·단편 6편, 국제 단편경선 41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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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사랑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