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구원파가 21일, 자신들의 총본산으로 여겨지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금수원을 검찰에게 개방했다. 검찰은 수사관 70여명을 동원해 8시간 동안 수색했지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병확보에는 실패했다.
유 전 회장일가의 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이날 낮 12시 경 검은색 승용차 1대와 은색 승합차 3대 미니버스 1대, 법무부 소속 호송버스 등 7대의 차량에 70여명의 수사관을 태우고 금수원에 진입했다.
이날 금수원 진입에 있어서 구원파의 협력이 있었다. 구원파 측은 검찰에 23년전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종교문제와 선을 그어 사법적으로는 구원파와 오대양사건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구원파측은 검찰 수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날 12시경 검찰 수사관의 진입을 허용했다.
검찰은 이날 유병언 전 회장의 구인장과 그의 장남인 대균(44)씨의 체포영장, 금수원의 압수수색 영장을 동시에 집했다. 이는 검찰이 유 전 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갔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도피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구인장을 집행했다. 또 대균씨가 금수원 내에 은신했을 가능성도 추가로 판단해 금수원 수색영장까지 동시에 집행했다.
8시간에 걸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신병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얼마전까지 유씨가 머물렀다고 추정되는 인근 요양원 건물 근처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별장에 유 전회장이 머물렀는지 등을 살펴 유 전 회장의 행방을 쫓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