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는 늘지 않는데 원래 있던 교인들은 자꾸만 나이가 들어간다. 이대로 가다가는 교회가 과연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영국 교회가 오늘날 안고 있는 고민이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교회의 걱정이기도 하다.
영국에서 가장 교인 수가 많은 성공회가 최근 소속 교인들의 평균 연령이 61세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지난 40년간 교회에 나오는 성인 교인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미성인 교인 수는 5분의 4로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함께였다.
이와 같은 사실들은 영국 교회에 현 세대의 교인들이 모두 사망한 20~30년 뒤에는 교회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 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매우 느리고도 쉽사리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어 온 탓에 큰 위기로 인식되지 못했던 교인들의 고령화 문제를 영국 교회가 보다 심각히 바라보게 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 지도자인 안드레아스 위트엠 스미스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회사가 사실은 몰락으로 치닫고 있었던 것을 볼 때가 있다. 지금 교회가 그렇게 보인다”며 “인구의 시한폭탄이 교회에 분명한 위기라는 점을 우리는 충분히 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도자인 패트릭 리치몬드 노르위치 주교는 “고령화는 교단에 불어닥친 최악의 폭풍”이라며 “20년 후 교회가 더 이상 기능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될 그날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요크에서 열린 총회(General Synod)에서 발표됐다. 총회에서는 교단이 안고 있는 다른 어떤 문제들보다도 우선은 교인 수를 늘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주를 이뤘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