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대한 경제협력에 있어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20일, '최근 터키 정세 및 경제 리스크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터키의 집권당이 압승을 거둠으로 정세불안 요인이 완화됐지만 성장둔화와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이 나타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집권당인 정의개발당 내부의 갈등, 그리고 올해 들어 총리 측근의 부패스캔들로 미국 테이퍼링의 영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져 신흥국 위기촉발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정의개발당이 압승하면서 정세 불안 요인이 상당부분 완화됐다.
반면 경제적 불안여부는 남았다는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정치적 리스크 완화로 최근 외환 ‧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터키 경제가 급격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외환시장 및 물가 안정을 위한 고금리정책 지속으로 인해 지난해 3.9%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올해 2.8%로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터키의 경제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터키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해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종료는 터키의 외환 ‧ 금융시장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으며, 여기에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환율 급등을 비롯한 외환시장에서의 불안정성이 가장 취약했는데, 이는 GDP의 45%에 가까운 터키 총 외채 3775억달러 중 단기외채가 지난해 기준 1291억달러로 터키 외환보유고의 116.4%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미국 테이퍼링 영향에 따른 자국 경제의 불안요인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근까지 강도 높은 고금리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밖에 외환시장 개입 등은 장기적인 정책대안이 되지 못했다.
보고서는 향후 대 터키 경제협력에 있어 터키 경제의 성장 둔화와 외환시장의 불안정성등을 고려하여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터키는 우리의 21번째 수출대상국으로, 대터키 수출은 약 57억 달러로 총수출의 1% 정도를 점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기업의 대터키 투자는 누적 신고금액 기준으로 약 13억 달러로, 총해외투자의 0.36%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