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한 달이 지나서야 실종자 가족용 이동식 조립식주택이 마련됐으나 대통령 담화문 등에 대한 반발이 거세져 가족들이 입주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참사 34일째인 19일 경기도 안산시지원반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임시 시신안치소 옆에 지난 16일부터 조립주택 7채가 마련됐다.
조립주택은 '3m×6m' 규모로 7채 중 4채에는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간단한 편의시설이 마련된 상태다.
또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해안 쪽에는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다.
안산시지원반은 이 날부터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입주 신청을 받았으나 가족들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입주하지 않기로 상황실에 통보했다.
가족들의 이 같은 결정은 대통령 담화문에 대한 실망과 아직까지 차가운 물 속에 있는 실종자를 두고 좋은 환경에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18명의 가족들은 현재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천막에서 지내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의 담화문에 수색 방안 원칙이 없고 해경 해체로 구조 업무에 동요가 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조립주택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천막 보다 상대적으로 사생활 노출 가능성이 큰 것도 꺼리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가족들은 실종자를 구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하게 생활하는 것도 원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박근혜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가장 중요한 원칙인 실종자 구조 방안이 빠졌다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