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화이자의 1188억 달러(약 121조4849억원) 인수 제안을 끝내 거부했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영국 2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의 1188억 달러(약 121조4849억원) 인수 제안에 대해 "화이자가 제시한 인수안은 주주들의 권리를 축소할 수 있다"며 인수합병(M&A)을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화이자는 불과 수 시간 전에 아스트라제네카에 "주당 55파운드, 총 1188억 달러(약 121조4849억원)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고 싶다"며 "이번 제안은 최종 제안이며 적대적 인수 제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올해 1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에 990억 달러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했으며, 이후 가격을 꾸준히 올려왔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일 재차 인수 제안을 거절했고, 화이자는 18일 마지막 인수 제안을 내놓았다.

화이자는 이번 인상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스트라제네카 주주들을 직접 설득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 리드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는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거래할 생각이 없는데다 시간도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리드는 "아스트라제네카 이사진이 아직도 합당한 가격에 대해 얘기한다는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단순히 액수로만 보면 이번 M&A 시도는 영국 기업 중에서는 외국 업체에 의한 역대 최대 규모이자 모든 업계를 통틀어 3번째의 대형 거래다. 또 최근 10여 년 동안 전 세계 제약업계에서 이뤄진 M&A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2000년 화이자가 1118억 달러에 워너램버트를 인수한 이후 제약업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은 자사의 연구개발(R&D) 계획과 영국 투자에 대한 보장을 해 주지 않는다며 화이자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자국 시장에서 고용 7000명, 수출의 2%를 책임지고 있어 경영 효율성 확대를 위한 감원이 실시될 경우 일자리 감소와 산업 기반 붕괴 등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화이자는 오는 26일을 넘기면 영국법상 6개월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에 새로운 인수 제안을 할 수 없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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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화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