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중구(박성민 구청장)가 구민문화체육센터(현 문화의 전당) 건설시 잦은 설계변경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혈세를 낭비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울산광역시중구 관급공사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구민문화체육센터는 당초 공사비가 53억4,462만원이었으나 과도한 설계변경으로 총공사비가 90억4,447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특히 설계변경은 당초계획에서 사업현장 여건상 특별한 경우에만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사 규모를 늘리는 과다한 설계변경으로 36억9,985만원의 구민 혈세가 추가로 사용됐다.
이 보고서는 또 공사 원청업체인 제이엠종합건설(주)와 하도급업체인 태림건설주식회사 사이에 사용한 공식계좌 이외에 하도급업체 대표 개인통장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특별조사에 참여했던 울산 중구의회 신성봉 의원은 "시행사 선정 이후 과다한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과다 증액된 것은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현재 구민문화체육센터는 부실공사 의혹까지 휩싸인 상태여서 전체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이어 "구의회 특별위원회가 과도한 설계변경, 부실공사 여부, 차명계좌 의혹 등을 해명하도록 요구해도 중구청이 손을 놓고 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강용관 건축시설주무관은 "공사비가 늘어난 것은 사업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공사 면적과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공사비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총공사비가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강 주무관은 또 "부실공사와 관련해 일부 시공결함은 인정하지만 부실시공은 아니다"라며 "안전진단결과 보고서에도 관련 자료를 전부 제출했다. 공사 자체를 전체적인 부실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6.4지방선거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