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TBC 성서연구세미나가 16일 아현감리교회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아현감리교회(담임목사 조경열)에서 진행된 서울지역 TBC 성서연구 1일 세미나에서 은준관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는 엘리야, 아모스, 호세아(북왕국), 제1이사야, 예레미야(남왕국)로 이루어지는 예언운동에 관해 언급하며 "심판이 없는 평화의 약속은 거짓 예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 하나님이 축복을 주셨고 약속을 주셨으니까 성전만 들락날락하면 보호해주신다는 것이다. 구원파가 말하는 것과 똑같다. 이는 거짓예언의 대표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참 예언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언이라는 것은 항상 종말론적인 것이다"고 했다.

그는 "왜 예언이라고 하는 것에서 역사적인 과정(process)이 중요한 것이냐? 역사의 진행 자체가 하나님의 구원의 장이다. 구원은 공중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며 "인간의 갈등과 투쟁, 배신, 사랑에 얽힌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뜻을 이뤄나가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비극적이지만 전쟁에서 그걸 봤다. 그래서 이 나라가 저에게 그렇게 소중한 것이다.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 저 밑에는 일본이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며 "그래서 이것을 잘 지켜야 한다. 땅을 지키자는 뜻이 아니라 이 민족을 구출해주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무엇인지, 이 민족을 통해 펼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한국교회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은준관 박사는 "한국교회가 자꾸 축복신앙, 주술종교로 간다. 예수 믿으면 축복받고 출세하고 이런 것만 이야기한다. 신앙은 곧 '보냄'인데 '보냄'을 잊어버리고 복받는 얘기만 한다"고 지적하며 "일반 넌크리스천들은 기독교인들이 입으로만 떠든다고 위선자라고 혐오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요새 나이가 좀 들어가지만 기쁨을 얻는것은 학교를 졸업하신 목사님께서 가끔 기쁜 소식을 전해올 때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단순한데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하나의 사인 공동체라는 것이다. 이게 교회론의 핵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것이 유일한 존재이유다"며 "그걸 2년간 배우시는건데 저는 교회에 가서 바로 시행하지 말고 아주 조심스럽게 하라고 하는데, 요 근래에 와서는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어 "한 졸업생은 교회에 부임한지 3-4주가 지났는데 성도들에게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경험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입니다'고 하니 교인들이 '교회는 목사님 교회지 왜 하나님 나라냐고? 묻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을 봐도 한국교회가 교회론 자체부터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이다"며 "한국교회가 거짓예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구약의 역사를 정리하며 은준관 박사는 "제 개인의 해석으로 구약 전체의 싸움은 '계시하시는 하나님, 역사 속에서 통치하시는 하나님'과 '이방신을 섬기는 주술신앙 제사신앙을 추구하고 있는 그런 신앙'과의 싸움이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이방신의 주술신앙을 깨시기 위해서 말씀하시고 역사를 통해 구원하시는 흐름이다"고 말했다.

은준관 박사가 16일 서울지역 TBC 성서연구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이어 그는 "700년 가까이 나라 없이 주권을 상실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강력하게 부각된 것은 묵시문학적 종말론이었다. 이 세상이 빨리 끝나고 하나님의 심판이 와서 자기들만 구원해달라는게 정치적 종교적으로 굉장히 유행하고 있었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쿰란이었다"고 했다.

그는 "세례요한과 쿰란이 뭐가 다르냐면 똑같이 종말이 가까웠다고 말하는 두 그룹이었다. 뉴욕신학교 교수를 하다 지금은 은퇴한 노만 고트발트는 쿰란은 이 세상을 철저하게 거부한다고 말한다. 세계역사, 악의 역사를 거부하고 멸망할 대상은 이 세상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빨리 하나님의 심판이 와서 더러운 세상이 멸망해야 한다는 이원론적인 생각으로 자기들만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세례요한이 와서 하나님나라가 가까웠다고 회개하라고 하고 예수님의 공생애 첫 말씀도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다는 것이다"면서 "예수님은 단 한번도 세계를 부정하지 않으셨다. 쿰란은 포기한 이 세계를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오는 것이냐?"고 물으며 "이세상에 오는 것이다. 이 세계를 변화시키러 오는 것이지 멸망시키러 오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긍정하는 종말론이냐, 부정하는 종말론이냐의 갈림길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가 가까웠다는 예수님의 선포는 이 세상을 끊임없이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며 파괴가 아니라 회심이다. 변화이다"고 덧붙였다.

덧붙여 그는 "저는 한국교회의 영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며 "그러나 '영성'이라는 말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역사성이 없는 영성은 개인주의적이고 도피적이다. 신앙이 역사화되지 않으면 죽은 신앙이다. 영성도 영성 그 자체는 좋은 것이지만 역사성을 동반하지 않으면 삶을 동반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준관 박사는 버나드 W. 앤더슨이 쓴 '성서의 구원 드라마' 한 페이지를 인용하며 "산상설교에서 시작한 예수님의 교훈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주목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처음 기독교인은 산상설교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서 증거하고 부활을 선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기독교의 생명은 죽음과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신앙고백에서부터 시작했다. 그안에 산상설교가 들어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는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된 존재론적, 종말론적 사건에서부터 시작됐다"며 "교회는 그리스도안에서 전세계와 화해케 되신 하나님 나라의 증인공동체로서 존재한다. 교회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존재하며 (교회가 해야할 일은)세상에 나가서 증인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은준관 박사는 "칼 바르트는 '교회라는 것은 끊임없이 모이고 가르치고 떡을 떼고 선교를 하는 신앙의 공동체'라고 한다. 이는 십자가와 부활 안에서 존재하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증언하는 것을 끊임없이 실현해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그 자체가 얼마나 커지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존재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증언자로 살아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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