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출석 예정 시간인 16일 오전 10시를 1시간 이상 지났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번 수사의 정점에 있는 유 전 회장이 검찰 소환에 사실상 불응한 상태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소환에 불응한 유 전 회장에 대해 곧바로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거처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에 강제 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 청사 주변에는 경찰 2개 중대 160여 명이 배치 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소환을 취재하기 위해 수십명의 취재진도 모여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금만 더 기다리겠다"며 "23년 전에도 1시간30분가량 늦게 왔다. 아직 연락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이 출석할 경우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와 관계사 등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청해진해운의 부실 운영 및 안전관리 소홀 등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70곳이 42개의 금융사로부터 3700억원대 자금을 부당 대출받는 과정에서의 외화밀반출 및 재산 해외도피, 회계분식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외 차명 부동산의 규모와 매입 경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유 전 회장 일가 사이의 자금흐름 등에 대해서도 캐물을 예정이다.
유 전 회장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상표권료나 컨설팅비, 사진구입비 명목으로 수백억원대의 계열사 및 관계사 자금을 횡령에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외에 수천억원대 재산을 은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은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44)씨는 'SLPLUS', 차남 혁기(42)씨는 '키솔루션'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유 전 회장의 주장과는 다르게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1000만~1500만원씩 월급을 지급받고 별도로 2011년과 2012년에는 400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등 사실상 계열사와 관계사 등을 지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유 전 회장에게 이날 오전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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