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이 최근 '사랑', '연애' 등 사랑과 관련된 단어의 뜻풀이를 '어떤 상대'에서 다시 '남녀(男女) 간'으로 바꾼 것에 대해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목표치인 5,000명 중 2,954명이 서명에 동참하는 데 그치며 마무리 됐다.
이 서명운동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지난달 13일 '동성 간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고 뭔가요?'란 제목으로 한 NGO사이트를 통해 시작해 1달여 만인 이달 14일 종료됐다.
무지개행동은 '이 것이 왜 중요한가'라는 서명운동 취지문에서 "국립국어원은 2012년 말, "이성애중심적 언어가 성소수자 차별을 낳는다"는 대학생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에 대한 뜻풀이를 '이성(異性)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서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바꾼 바 있다"며 그동안의 과정을 전했다.
이어 무지개행동은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동성애 혐오 세력은 이런 조치가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지난 해 1인 시위 등을 벌이며 사랑, 애인 등의 단어의 정의에 남녀 간의 결합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며 "국립국어원은 이들의 압력에 굴복해 2014년 3월 말 '사랑', '연애', '애정'의 뜻풀이를 이성애로 한정하는 반인권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지개행동은 '현재의 반인권적인 표준국어대사전 사랑, 연애, 애정의 뜻'에 대해 "우리는 국립국어원이 사랑을 이성애로 한정한 차별적인 뜻풀이 재개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나아가 국립국어원이 혐오에 타협하지 말고 평등하고 다원적인 언어정책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성애에 대해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가 국내 한 포털에서 '국립국어원장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 사랑의 정의를 지켜주세요!'란 제목의 온라인 서명운동(http://me2.do/xFNGLlUf)을 15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