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쌀 부족시대를 맞아, (가칭)'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기독교운동본부'과 같은 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언정 목사(농목연대회의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교회는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새로운 사역을 요구받고 있다"며 "기독교는 갈림길에 서있는 지금의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것을 지키는 운동에 힘을 모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힘을 모아서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을 지킬 수 있는 기독교운동본부와 같은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기독교운동본부'와 같은 단체를 만들어서, 이러한 활동을 신앙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을 위협받는 시대에 생명을 지키는 것은 우리 기독교의 신앙적 가치와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활동방향에 대해서는 ▲쌀 관세화 전면개방 반대 ▲먹거리 안전을 위한 노력 ▲식량주권파괴와 먹거리에 대한 불안을 확대시키는 각종 FTA 추진 중단 ▲식량주권 확대와 먹거리 안전을 위한 대안 모색 ▲지역 대안 먹거리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우리나라는 현재 사상초유의 쌀 부족시대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이뤄진 무차별적인 수입개방 정책으로 식량자급률은 23%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이제 쌀의 자급마저도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상 초유의 쌀 부족을 국민에게 알리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쌀 부족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수입쌀 의무도입량 쿼터를 초과하는 수입쌀을 들여와 수입산을 95%로 쓰면서 마치 국내산인 것처럼 교묘하게 혼합해 대형마트 등을 통해 불법유통 하고 있다"고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조 목사는 "2014년 쌀의 관세화를 통한 전면개방은 쌀을 시장에 맡기는 것으로, 이것은 정부의 쌀 포기 선언과 같다"며 "이러한 정부의 대처는 쌀의 자급을 포기하는 길이고, 논이 더욱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목사는 이어 지금 다국적 기업이 생산해주는 불안한 먹거리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에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수입쌀의 관세가 500%가 아니라 1000%를 매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모자라면 사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농업을 포기하고 우리집 쌀독을 남의 집 부엌에 두고서 어떻게 우리의 먹을 권리를 온전하게 지키겠는가"라고 식량주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미 이상기후와 곡물파동, 석유의 고갈, 에너지 위기가 불어오는 세계적인 식량위기 앞에 서있다. 우리의 먹거리를 포기하고 광우병, GMO, 방사능과 식품첨가물 등 다국적 기업이 생산해주는 불안한 먹거리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석원 교수(중앙대)가 '쌀 개방의 문제와 한국농업의 전망'을, 박형대 위원장(전농 정책위원장)이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국민운동의 과제'에 대해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