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가장 가까운, 신뢰할만한 관계를 맺은 사람이 영향을 끼칠 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때문에 멘토가 꼭 필요하다. 아버지 혹은, 친척이 될 수도 있고 교회의 좋은 영적인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100주년기념교회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를 14일 오후 1시 30분부터 100주년기념교회 홍보관 지하 3층 예배실에서 진행했다.

첫째 날인 이날, '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알렉스 켄드릭 감독, 2008)'이 상영됐다.

'파이어프루프'는 좌절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스스로 포기한 꿈에 대한 이야기와 결혼 생활이 무엇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줄거리를 보면, 소방 대장 캘럽 홀트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불타는 빌딩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일보다 7년차인 자신의 결혼 생활이 더 어렵다. 위기 속에서 동료애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그이지만 왠지 아내인 캐서린과의 관계는 삐걱거리고 있다. 계속되는 다툼에 마침내 둘은 이혼을 준비하는데, 캘럽은 아버지로부터 '사랑의 도전 (The Love Dare)'이라는 책을 선물받고, 40일 동안 매일 1장씩 읽으며 그 내용을 실천할 것을 권유받는다.

캘럽은 일단 아버지를 위해 책에 나오는 일들을 실천해 보지만, 캐서린의 태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마침내 캘럽은 아버지에게 "계속해서 나를 못 마땅해하며 거부하는 상대에게 어떻게 사랑을 보여줄 수 있죠?"라고 묻는다. 아버지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 준 사랑"이라고 답한다. 캘럽은 서서히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제까지 남을 구조하는 데만 열중했던 캘럽은 너무 늦기 전에 아내의 마음을 구조하기 위한 가장 어려운 임무에 돌입한다.

영화 '파이어프루프'는 셔우드픽쳐스(Sherwood Pictures)에서 제작한 장편 영화이다. 셔우드픽쳐스는 미국의 셔우드 침례 교회(Sherwood Baptist Church)가 운영하는 영화사로 기독교 가치관의 전파를 목적으로 희망차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어 왔다. 2003년, 2006년도에 이어 2008년에 제작된 '파이어프루프'는 셔우드 교회의 목사인 알렉스 켄드릭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이 영화는 1만달러의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어 1000만달러의 극장 수익을 올린 기독교 영화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Fireproof'는 '방화벽', 혹은 '불에 타지 않는', '열을 잘 견디는'의 뜻을 지니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캘럽 홀트가 소방대장이라는 점에서 착안된 제목이다. 동시에 산산이 부서질 수 있었던 결혼 생활이 이전보다 견고해져서 어떤 위협에도 견딜 수 있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담은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 '파이어프루프'은 2008년 9월 미국에서 최초 개봉됐다. 이 영화는 당시 대작들의 틈새에서 눈에 띄는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유명한 배우가 출연했거나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객의 눈을 유인하는 것도 아닌, 어찌보면 눈에 띄는 점이 없는 영화 한 편이 이렇듯 놀라운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영화에서 느껴지는 진실성에 대한 대중의 사전 기대감이 높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파이어프루프가 약 50만 달러의 제작비로 완성된 저예산 영화라는 것이다. 이것은 연출부터 배우진에 이르기까지 약 1200명의 스탭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개런티 없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큰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중에게 다가간 마케팅 전략 덕분이었다.

파이어프루프는 한 편의 영화가 지닌 위대한 힘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이 영화의 영향으로 셔우드 교회 내부의 82 에이커의 땅이 산책로, 연못, 테니스 경기장, 야구장, 축구장을 갖춘 스포츠 공원으로 탈바꿈 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었다. 그리고 파이어프루프는 이별의 위기에 처한 수 많은 부부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어 관계를 회복하게 하고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었다.

파이어프루프는 이혼의 문 앞에 서 있는 캘럽이 아버지의 권유로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40일간의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도전은 그의 마음과 결혼 생활을 서서히 바꾸기 시작한다. 사실 결혼 생활과 그것에 닥친 위기 상황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전통적인 소재이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결혼 생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제적인 가이드를 제시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 된 후, 결혼 생활에 고비를 맞은 부부들이 함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아 영화처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증언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와 큰 화제가 되었다. 영화의 홈페이지에는 수 천 개의 댓글이 남아 있고 아직까지도 제작사에 엄청난 양의 감사 편지가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 영화는 미국 전역의 커뮤니티에서 결혼 생활 상담 자료로 사용 되고 있기도 하다.

댓글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저는 2008년에 이혼한 이후 단지 아이들을 보기 위해서만 저의 전처를 만나왔습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아직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그리워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그냥 넘겨 왔습니다. 저는 이틀 전에 '파이어프루프'를 보았는데, 완전히 압도되었습니다. 영화는 마치 저의 결혼 생활을 비추어 보는 거울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저의 전처에게도 보여주었고 오늘 그녀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우리 부부를 모르는 사람이 우리 얘기를 이렇게 영화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결혼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카운셀링 같은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어 감사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사역인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성공적으로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영화 '파이어프루프'는 기독교 영화계의 아카데미로 여겨지는 '에피파니상'(무비가이드 선정)을 수상했고 2008년 미국 최고의 기독교 영화로 선정됐다.

14일 오후 100주년기념교회 홍보관 지하 3층 예배실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가 진행됐다. 첫째 날인 이날은 영화 '파이어프루프'가 상영됐다.   ©박성민 기자

이날 사회를 맡은 이는 아내가 돌아오는 결정적 배경에는 남편의 진정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가장 가까운, 신뢰할만한 관계를 맺은 사람이 영향을 끼칠 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때문에 멘토가 꼭 필요하다. 아버지 혹은, 친척이 될 수도 있고 교회의 좋은 영적인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도를 할 때 입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존경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영화 상영 후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한 신혼 부부가 찾았는데, 남편은 "결혼 1년차가 안됐다. 너무 저희 얘기 같았다. 남자 주인공과 같은 일이 제게 있었다"며 "믿음의 형제가 나타나서 이끌어줬다. 영화가 현재 딱 저의 모습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 중년의 여성은 "사랑을 받으면 꽃이 피는데 그러지 못하면 시든다는 부분이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년의 여성은 "부부가 똑같이 잘못을 했을 경우 어느 한쪽이 먼저 손을 내미는, 캘럽 홀트 처럼 왠만한 사람은 못할 것"이라며 "영화를 보며 내가 어떻게 하면 저 사람 처럼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내가 하는 건 아니구나. 주님이 도와주셔야 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상영은 앞으로 21일과 28일에 두 차례에 걸쳐 더 진행된다. 21일에는 블라인드 사이드(존 리 행콕 감독), 28일에는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가 상영된다.

100주년기념교회는 영화를 통해 마음에 진한 감동과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줄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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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프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