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제공

각종 언어 관련 통계의 공식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세계적인 언어 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스놀로그(http://www.ethnologue.com)가 한국어 사용자 수를 종전 세계 18위에서 13위로 상향 조정했다.

14일,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에 따르면 언어 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스놀로그에 제시된 한국어 자료가 수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국어원이 지난해 11월 에스놀로그에서 한국어에 대한 일부 정보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하고 통계청에서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 제시된 자료를 근거로 해당 정보를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에스놀로그 편집진은 국어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어 사용자 수와 관련 남북한 인구를 1986년 기준으로 작성된 오래된 자료를 수정하고 이를 2010년 기준으로 적용해 2014년 개정 시 새로운 정보를 참고하겠다는 회신을 국어원에 보냈다.

이에 지난달 30일, 에스놀로그는 국어원의 요청을 일부 반영해 한국어 사용자 수를 기존 6640만명에서 7720만명으로 상향 조정, 한국어 사용자 수가 현실에 맞지 않은 수치를 바로 잡았다. 대신 한국어 사용국 가운데 사용자 정보가 없어 삭제를 요청한 태국이 사라지면서 한국어 사용국가 수는 기존 6개에서 남한,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5개로 줄었다.

이번 개정으로 한국어는 51개국 7500만명이 사용해 14위에 오른 프랑스어보다 높은 순위이며 18개국 7820만명이 사용하는 독일어보다 한 단계 낮은 순위에 랭크됐다. 또한, 이전에는 베트남어, 프랑스어, 타밀어, 마라티어, 텔루구어 등이 한국어보다 사용자 수가 많은 언어로 명시됐으나 개정판에는 이들 언어보다 한국어의 사용자 수가 많은 것으로 수정됐다.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학계와 언론 등에서는 한국어 사용자 수 순위를 공식적인 근거 없이 임의로 매겨 왔으며 그 내용도 각기 달라서 혼란이 컸으나, 이번 순위 조정을 계기로 혼란이 없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섯 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한 언어도 한국어와 터키어 둘 뿐이라는 점에서 한국어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음을 알 수 있다"고 국어원은 덧붙였다.

한편 에스놀로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정판 기준으로 가장 사용자가 많은 언어는 중국어(11억9700만명)다. 2위 스페인어(4억1400만명), 3위 영어(3억3500만명), 4위 힌디어(2억6000만명), 5위 아랍어(2억3700만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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