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교 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악마 숭배 의식이 교계와 시민들, 그리고 하버드대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버드대 문화 연구회라는 이름 아래 모인 한 학생 단체는 최근 대학의 역사적인 장소인 메모리얼 홀의 퀸즈 헤드 펍에서 '검은 미사(Black Mass)'를 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검은 미사는 가톨릭 미사에 반발하는 나온 의식으로 악마를 숭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생 단체는 "이러한 행사는 이 의식을 직접 재연해 봄으로써 검은 미사의 배경을 역사적이고 학문적인 관점에서 알아보려는 목적에서 계획되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악마 숭배 조직인 세터닉 템플(SAtanic Temple)의 지원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들은 오클라호마 주 청사 앞에 세워진 십계명비 옆에 악마 조각상을 설치하겠다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미국 내 다른 지역들에서도 악마 조각상 설치를 추진해 왔다.
다행히도 행사는 하버드대학교가 속한 가톨릭 보스턴 대교구와 시민들, 그리고 하버드대 학생들이 참여해 벌인 서명 운동에 무릎을 꿇고 장소를 캠퍼스 밖의 펍으로 옮기게 됐다. 이 서명 운동에는 6만여 명 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스턴 대교구는 "이러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 행사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테렌스 도닐런 대교구 대변인은 "교회는 악마를 숭배하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에 대해서 명확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은 사람들을 하나님과 모든 인류 공동체로부터 분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자선과 선의에 반대되는 일이며 사람들을 악마의 파괴적인 활동에 참여시키게 하는 일이다"고 우려를 전했다.
대변인은 또한 "우리 교구는 하버드대 내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행사가 개최되는 것을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언어로 반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