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새 앨범 '엑스케이프(XSCAPE)'가 13일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됐다.

2010년 앨범 '마이클(Michael)'에 이어 잭슨 사후에 나온 두 번째 앨범이다.

소니뮤직 산하 에픽 레코드의 대표 겸 CEO인 엘 에이 리드가 기획했다. 리드는 잭슨 유가족이 발견한 고인의 미공개 작업물을 열람할 권한을 부여받았고 40년에 걸쳐 잭슨의 보컬이 들어간 작업물을 자유롭게 살필 수 있었다.

리드는 이 작업물에서 곡들을 골라 프로듀서들에게 전달,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하되 잭슨의 오리지낼리티를 살리는 컨템포라이징, 즉 현대화 작업을 했다.

총 8곡이 실렸다. 모두 1983년부터 1999년 사이 녹음된 곡들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신곡이다.

첫 싱글 '러브 네버 펠트 소 굿(Love Never Felt So Good)'은 1983년 캐나다 가수 겸 배우 폴 앵카(73)와 녹음한 곡이다. 프로듀서 존 매클레인이 다시 프로듀싱했다. 잭슨의 오리지널 솔로 버전과 미국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33)와 듀엣 버전으로 탄생했다.

지난 2일 아이튠스에서 미리 공개됐다. 미국 아이튠스 차트 5위권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1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67개국 톱5에 들었다. 이에 따라 '러브 네버 펠트 소 굿'은 잭슨의 통산 49번째 '핫100' 차트 진입곡이 됐다.

2번째 트랙 '시카고(Chicago)'는 작곡가인 코리 루니 전 소니 뮤직 부사장이 썼다. 심상치 않은 비트 위에 낮은 음역대로 천천히 그릇된 일을 저지른 이야기를 노래하는 잭슨의 음성이 인상적이다.

미디엄 템포의 '러빙 유(Loving You)'는 잭슨이 작곡과 프로듀싱한 곡이다. '배드'를 녹음할 당시 샌 페르난도 밸리의 레드 윙 스튜디오에서 녹음이 진행됐다. 모타운 풍과 힘을 뺀 보컬이 복고적이다.

'어 플레이스 위드 노 네임(A Place With No Name)'은 그룹 '아메리카'가 1972년 발표한 히트곡 '어 호스 위드 노 네임(A Horse With No Name)'을 재상상한 곡이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차가 고장난 남자가 신비로운 여성을 따라 두려움과 고통이 없는 유토피아 도시로 가는 이야기다.

'슬레이브 투 더 리듬(Slave To The Rhythmn)'은 잭슨이 1991년 '데인저러스(Dangerous)'를 녹음할 당시 LA 리드, 베이비페이스와 함께 녹음한 곡이다. 답답한 상황에 갇힌 여자의 이야기다. 비트박스 풍의 애드리브가 인상적이다.

잭슨이 역시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두 유 노 웨어 유어 칠드런 아(Do You Know Where Your Children Are)'는 '배드(Bad)'를 녹음할 당시 처음 녹음됐다. 곡의 제목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저녁 뉴스 전에 미국 텔레비전에서 계속 등장한 공익광고 문구에서 따왔다.

'블루 갱스터(Blue Gangsta)'는 1999년 잭슨이 닥터 프리즈로 알려진 프로듀서 엘리엇 스트레이트와 함께한 '인빈서블(Invincible)' 초기 작업을 했던 시절의 3곡 중 하나다. 잭슨의 대표곡인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이라는 흑백 갱스터 클래식의 속편 같은 곡이었다. 이번에는 프로듀서 팀바랜드가 힘을 보탰다.

앨범 타이틀과 동명곡으로 마지막 트랙인 '엑스케이프'는 프로듀서 로드니 저킨스가 작업했다. 저킨스는 1999년 이 곡의 데모를 잭슨에게 전화로 들려줬다. 그는 "이 곡의 에너지, 가사. 어떻게 보면 예언적인 곡이기도 하다"면서 "브리지를 들어보세요. 잭슨이 '내가 가면 이 세상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을 거다'고 말했다. 아주 강력하다"고 회상했다.

제목 '엑스케이프'는 '스릴러', '배드', '데인저러스' 등 주로 한 단어로 된 제목을 짓는 잭슨의 전통을 잇는다. 앨범에 있는 한 곡과 같은 제목이어야 하고, 앨범의 중요한 요소와 교감을 하는 단어를 선정한다는 점도 감안했다.

소니뮤직은 "잭슨은 자신의 음악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탈출'(escape)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면서 "가끔 이 용어는 현실 문제에서 도망가고자 하는 피상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잭슨에게 탈출이란 그와 그의 청중들을 서로 다른 이야기들, 서로 다른 공간들, 다른 소리와 감정들로 인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과 두려움, 소망 사이에서 어떻게 일들이 돼 가는지, 어떻게 됐으면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라고 부연했다.

스탠더드 버전과 함께 잭슨이 처음 녹음 작업을 진행한 원본이 수록된 딜럭스 버전이 함께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프로듀서들이 앨범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DVD도 포함된다. 한국판은 '1000장 한정 팝카드' 버전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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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잭슨 #X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