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국 박사가 '죽음 이후의 생명에 대한 신학적 성찰-삶과 죽음의 통전을 추구하며'를 주제로 발제했다.   ©오상아 기자

10일 오전 7시부터 종교교회(담임목사 최이우)에서 진행된 생명신학협의회 제25차 전문위원세미나에서 발제한 박형국 박사는 '죽음 이후의 생명에 대한 신학적 성찰- 삶과 죽음의 통전을 추구하며'를 주제로 발제하며 칼 바르트의 영혼과 육체에 대한 관계, '죽음 이후의 생명' 등에 대한 이해를 소개했다.

그는 "바르트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영혼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신의 육체의 영혼이기도 하다"며 "물질주의가 주장하듯이 인간은 육체로 존재하지만 오직 육체만이 아니라 또한 영혼이고 영혼주의가 주장하듯이 인간은 영혼으로 존재하지만 오직 영혼만이 아니라 또한 육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육체의 영혼으로 정신 활동을 하고 또 역으로 영혼의 육체로 감각하고 노동하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이 영혼/육체의 일치, 차이, 그리고 관계성 안에 있는 인간에 대한 보다 온전한 견해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영혼의 육체이고 동시에 육체의 영혼이라면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영혼/육체는 분리되는 것일까?'라고 질문하며 "바르트가 자신의 필생의 역작인 '교회교의학'의 대단원을 장식하려고 계획한 구원론과 종말론을 저술하지 못한 채 서거했기에 영혼의 육체 또는 육체의 영혼인 인간의 죽음 이후의 운명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접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바르트는 죽음 이후에 육체 없는 영혼의 존재가 가능하다는 견해를 부정한다"며 "그에 따르면 신구약성서는 영혼이 육체와 구별되지만 분리되지 않음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박형국 박사는 "바르트가 보기에 죽음 이후의 삶은 죽음과 별개인 사건이 아니다"며 "부활은 죽음 이전의 삶의 연속이 아니라 그 삶의 완성이다"고 바르트의 주장을 소개했다.

그는 "바르트는 인간은 영혼이면서 동시에 육체, 곧 영혼의 육체 또는 육체의 영혼인 전인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하나님의 은총에 의해 전인으로 부활하는 것이지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불멸하다가 마지감 날에 몸이 부할하여 다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형국 박사는 "편린같은 영혼이 살아남아 마치 '나비처럼' 무덤 위로 날아다니면서 죽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이교적이다"고 했다.

덧붙여 "(바르트는)영혼을 소멸되지 않는, 어쩌면 선재적인 것으로서, 그리고 어떤 경우에나 인간 실재의 불멸의 영적 본질로서, 더 낮고 죽을 부분인 육체와 비교할 때 더 높은 '부분'으로서 육체라는 굴레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성서의 생각과 매우 어긋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르트는 플라톤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원론적인 이해, 즉 영혼/육체를 인간을 구성하는 독자적인 두 실체로 생각하는 추상적인 이원론을 비판한다"며 "그는 영혼/육체를 분리하는 추상적인 이원론보다는 단순히 '서로 공존하고, 동행하고, 보충하고, 공감하며, 협력하는' 두 '요소', 또는 '계기'로 본다"고 했다.

이어 "바르트는 영혼/육체를 분리하는 추상적인 이원론보다는 인간을 통일체로 보는 일원론적인 이해가 성서의 인간 이해에 더 가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형국 박사는 "바르트가 보기에 성경에서 인간은 창조로부터 약속된 부활에 이르는 전체 노정에 있어서 정신/물질 혹은 영혼/육체의 일치로 이해된다"며 "영혼/육체 일치에 대한 바르트의 해석은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칼바르트 #박형국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