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검찰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0일 장남 대균(4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유씨는 소환에 불응했다. 유씨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비롯해 다판다와 트라이곤코리아 등 핵심계열사의 대주주인 대균씨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컨설팅비 명목으로 계열사 돈을 끌어 모아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계열사인 세모에서 실제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매달 1000만원의 월급을 받아온 만큼 경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혁기(42)씨와 핵심 측근들에게 세차례 소환 통보를 했지만, 응하지 않자 국내에 머물고 있는 장남 대균씨를 먼저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이 또한 불응하면서 유병언 일가의 시간끌기 작전에 수사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거기에 유 전 회장의 장녀인 섬나(48)씨도 검찰 출석에 불응하면서 유 전 회장 자녀는 모두 검찰 출석에 불응하게 됐다.
유 전 회장측은 대외적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소환에 임박하자 이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자진 출석과 강제 구인 등 유 전 회장에 대한 여러 소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환에 불응한 대균씨에게 한 차례 더 소환 통보를 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 구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유 전 회장을 직접 소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자녀들과 핵심 측근들에 대한 검찰의 압박도 점차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 전 회장 관계자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남 혁기씨가 유 전 회장의 사진 가치를 입증하는 자료를 수집중이라며 검찰이 유 전 회장 사진의 가치가 없다는 결론을 반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세모그룹 계열사와 신도들에게 사진작품을 고가에 강매하는 방법으로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일부 혐의를 입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