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나 뮤지컬로 옮겨진 영화나 드라마는 흔하다. 이미 검증 받은 작품을 무대화하는만큼 안전한 선택이기도 하다. 영화·드라마 원작 신작 연극·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 처음이니 신선할뿐더러 계절에도 잘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 뮤지컬 '풀하우스'는 만화가 원수연(52)이 1993년 첫 출간한 순정만화가 원작이다. 2004년 가수 비(32)와 탤런트 송혜교(32) 주연 드라마로 주목 받았다.
아시아 스타 '이영재'와 시나리오작가 지망생 '한지은'이 풀하우스에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24)과 '에이핑크'의 정은지(21)가 뮤지컬에서 호흡을 맞춘다.
뮤지컬배우 김산호(33)와 탤런트 서하준(25), 그룹 '빅스' 멤버 레오(24)가 양요섭과 함께 이영재 역에 쿼드러플 캐스팅됐다. 레오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정은지는 쾌활하며 명랑한 한지은을 맡았다. 뮤지컬 '빨래'와 '글루미데이'로 주목 받은 뮤지컬배우 곽선영(31)과 '주(Joo)'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정민주(24)가 정은지와 함께 한지은을 나눠 맡는다. '싱글즈' '스트릿 라이프'의 성재준이 연출한다. 6월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5만5000~11만원. 카바엔터테인먼트·심포니나인. 02-744-4350
■ 임수정(35)·이선균(39)·류승룡(44) 주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2012)이 연극으로 옮겨졌다.
부부의 권태기를 다룬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웃음과 감동 코드를 버무리며 관객 460만명을 모았다. 예쁘고 섹시한 데다 완벽한 요리솜씨까지 갖춘 아내 '정인'과 그녀의 불평과 독설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인 소심한 남자 '정형'이 주인공이다. 두현은 이혼을 원하지만 정인이 무서워 말도 꺼내지 못한다. 결국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를 만나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키친'(2009), '김종욱 찾기'(2010),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을 제작한 영화사 수필름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연극이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 '페르귄트'로 호평받은 양정웅이 연출한다.
6월29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볼 수 있다. 탤런트 류현경이 이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한다.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배우로 전향한 심은경을 비롯해 김도현, 김재범, 전병욱, 조휘 등 대학로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뒤를 받친다. 수필름·대명컬처테인먼트. 02-514-3666
■ 이민기(29) 손예진(32) 주연 영화(2011)를 원작으로 하는 연극 '오싹한 연애'도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마술사를 꿈꾸지만 스킨십 공포증으로 연애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마조구'와 귀신을 보는 비상한 능력을 지닌 청순 발랄한 아가씨 '강여리'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마술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만큼 카드 마술, 풍선아트 등을 보는 소극장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도 있다. 역시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으로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연출가인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8월31일까지 대학로 AN아트홀에서 볼 수 있다. 이이림, 서동진, 이현주, 유현선, 황선화, 류지훈, 장용, 김보현 등이 출연한다. 3만원, 악어컴퍼니. 02-764-8760
■ 공연제작사 투비컴퍼니씨어터는 지성(37)과 김아중(32)이 주연한 영화(2012)가 바탕인 연극 '나의 PS 파트너'를 31일까지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선보인다. 한예슬 오지호 주연 드라마 '환상의 커플'(2006)이 모티브를 따온 할리우드 영화 '오버보드'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환상의 커플 포 딜라잇'은 6월3일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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