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입원하면서 삼성그룹이 비상에 걸렸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밤 10시50분께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11일 오전 0시15분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급성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 심장의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된다며 현재 심장 시술 후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입원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그룹 수뇌부가 병원에 집결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들은 이 회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출장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급히 귀국해 병원에 도착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해 8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2009년 3월에는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받고 퇴원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호흡기 관련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고 있다. 해마다 겨울을 미국 하와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 따뜻한 지역에서 보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 회장은 지난 달 17일 귀국 이후 5일 만에 출근 경영을 재개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일정이 다소 건강에 무리를 준 것은 아닌지 함께 점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달 30일 미래전략실 팀장을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 내려 보내 현장경영을 강화했다. 이어 삼성SDS의 해외진출을 위해 연내에 상장키로 했고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을, 삼성증권이 삼성선물을 100% 자회사로 두게 하는 등 금융계열사 지분정리에도 나섰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신 것이 맞다"며 "과거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지만 증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퇴원하더라도 이 회장은 당분간 출근경영이나 대외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열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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