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에서 진행된 숭실대 재건 60주년 기념식에서 김진경 평양과기대 총장이 기도에 앞서 숭실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숭실대학교가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아 9일 오전 10시30분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에는 서울에서 재건된 학교가 위치했던 영락교회에서 숭실 60주년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기도를 맡은 김진경 총장(평양과기대)은 기도에 앞서 "숭실의 고향인 평양에서 어젯밤 출발했다"며 "1897년 10월 베어드 목사님의 사택에서 13명 학생 불러모아 숭실학당을 세우게 해주셔서 감사한다. 또 1938년 한국 최초의 대학으로 세워진 숭실대학이 신사참배의 강요로 수업 시작 전 일본 천황 앞에서 큰 절 하게 하는 등 강요로 폐교했다"고 말했다.

이어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주셨지만 공산정권 이 들어와 기독교를 박해해 학교를 복구할 수 없게되고, 6.25 전쟁으로 피난 나오신 한경직 목사님 이하 많은 분들이 중심이 돼 1954년 영락교회에서 숭실대학을 재건하여 주심을 감사드린다"고 했다.

기도하며 그는 "숭실대 본교 캠퍼스를 옮겨갈 수 있는 100만평 넓은 대지 위에 준비하게 하심을 감사한다"며 "오는 5월 21일 첫 대학원 졸업생을 배출하고 의학대학 시작을 감사한다"고도 했다.

또 "20년전 중국에 연변과기대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연변과기대에 숭실대 분교를 세울 계획을 허락해주심을 감사한다"고 기도하며 '조국의 통일의 그날을 하루속히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도 말했다.

숭실대 한헌수 총장이 시대마다 감당해온 숭실대의 사명을 말하며 이 시대 사명은 통일시대를 이끌고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 육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한헌수 총장은 "지금 한국의 대학들은 구조조정의 와중에서 자신들이 왜 존재해야하는 지를 증명해야하는 숙제에 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우리대학 또한 예외일 수 없다"며 먼저 '평양에서 창학된 숭실의 존재 의미'부터 짚었다.

한 총장은 "평양의 숭실은 '나라의 자주와 독립을 이룰 기독교 지도자 육성'이라는 답을 내 놓았고, 경제, 문화, 정치, 사회, 교회 각 영역에서 기라성 같은 지도자들을 배출해 하나님과 민족 앞에 '잘하였다' 칭찬 받았다"며 "신사참배의 강요 앞에 당당하게 폐교로 맞서며 순교하는데까지 그 역할을 다 하였다"고 했다.

이어 "'이 민족을 위로하고 세계선교의 첨병으로 일으켜 세워라'는 재건의 사명을 주셨다"며 "서울에서 우리 숭실대학은 그 사명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재건 60주년을 맞이하면서 국민소득 5만불 시대, 통일된 한반도, 다양한 민족이 함께 일하는 글로벌 국가로 변화해 나갈 통일시대의 이 땅에서 새로운 사명을 갖게 된다"며 "지금부터 숭실대학교는 '기독교적 영성을 겸비한 창의적 지도자를 육성하여 통일시대를 이끌어가고 세계를 향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명'을 감당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만들었으며 통일시대를 꿈꿀 수 있는 연수원도 완성의 단계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평양에서의 첫번째 창학이 어둠에 빛을 비춘 것이었고, 서울에서의 두번째 창학이 아픔을 치유하는 헌신이었다면, 제3의 창학은 우리 숭실이 통일을 이루어내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것이다"고 말했다.

평양숭실 24회 졸업생이자 한국교회의 산 증인 방지일 목사가 축사했다.   ©오상아 기자

평양숭실 24회 졸업생으로 축사한 방지일 목사는 "숭전대학교로 있을 때에 숭실 100년사 역사를 편집했는데 관계했기 때문에 100년사를 읽어보면 한국기독교 한국교회 우리 숭실대학은 분리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100여녕 역사를 가졌으면서도 음악과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국내 유수의 음악대학에서 숭실 출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날은 서울 1회 졸업생이자 숭실 30회 졸업생 20여명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서울1회 대표 김득린 회장은 "하나님의 섭리로 통일이 되는 그날 평양에서 통일이 재건하는 역사가 숭실대학교의 성공적인 완성이다. 그날까지 우리는 노력의 노력을 경주해야 될 것 다짐할 것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방지일 선배님께서 장수하시면서 평양재건까지 살아계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외 박종순 이사장, 전병헌 국회의원, 김동엽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이원의 총동문회장, 임원식 120주년기념사업회장이 축사했다.

명예교육학박사를 받은 박준구 천안상고 교장   ©오상아 기자

이날은 명예교육학 박사 박준구(천안상고 교장), 명예정치학 박사 노나카 히로무(전 일본 관방장관), 명예경영학 박사 신대용(미국 DSE 회장)에게 수여했다.

한편 이날 외빈으로  베쇼 일본대사,  문충실 동작구청장, 김대근 전 총장, 김영보 이사, 한덕우 회장, 이덕신 이사, 박봉수 이사,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숭실대학교는 1987년 10월 10일 베어드 선교사를 주축이 돼 창학된 숭실학당으로 시작해 1938년 일제 신사참배 거부로 자진 폐교했다. 광복 후 1954년 한경직 목사가 초대 학장으로 5개 단과대학에 200여명 신입생을 받으며 개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숭실대재건60주년기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