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뒤엉키며 연주하는 피아졸라의 '리베트 탱고'는 섬세하면서도 관능적이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30만여건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의 주인공인 피아노 듀오 '앤더슨 & 로'가 1년7개월 만인 24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앤더슨 & 로, 피아노 판타지 2014'를 펼친다.

뉴욕 줄리아드 음대 졸업생인 미국인 피아니스트 그레그 앤더슨(33)과 재미동포 2세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33)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팀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두 사람은 피아노 연주를 담은 뮤직비디오를 제작, 인터넷에 올렸다. 대표적인 것이 '리베르 탱고'다.

이 곡 외에도 모차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비발디를 편곡한 곡들이 관심을 끌었다. 유튜브에서 주요 곡의 영상 조회수 합계는 500만건을 넘는다.

미국에서만 연간 100회 이상 공연을 하고 있는 '앤더슨 & 로'는 중국과 타이완 등 아시아에서도 매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2년 10월 첫 공연했다. 음반발매 프로모션을 위한 이 공연은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려 매진됐다.

엘리자베스 조이 로의 국내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당시 옆 콘서트홀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청중들이 로비에 설치된 공연의 모니터 화면을 끝까지 본 뒤 이들의 사인까지 받아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면서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들에 대한 기다림은 나날이 커졌다"고 알렸다.

두 남·녀는 6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활동에 들어간다. 엘리자베스 조이 로가 런던 심포니와 함께 녹음한 브리튼·바버 피아노 협주곡 앨범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도이치 그라모폰(DG) 레이블로 발매된 1집 '이미지스 포에티크(Images Poetique)'와 마찬가지로 아트앤아티스트의 김정호 대표가 프로듀싱했다. 이 음반이 데카로 세계 발매될 경우,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앨범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 연주자의 음반이 선택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조이 로는 13세 때 이탈리아 IBLA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유망주로 주목 받으면서 전국영아츠재단, 뮤직 포 유스(Music for Youth) 재단, 전국 아시안 아메리칸 전문직여성협회, 삼성문화재단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요헤베드 카플린스키, 블라디미르 레예치키스, 에밀리오 델 로사리오, 시어도어 에델을 사사했다. 줄리아드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하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06번 D장조 KV 284와 파파게노, 생상의 '백조',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등을 들려준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도 편곡해서 선보인다.

서울 공연 후 27일 구리아트홀, 3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3만~7만원. 아트앤아티스트. 070-8879-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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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