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구조활동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진 민간 잠수부 이광욱(53)씨의 빈소가 7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아버지에 이어 잠수사가 된 이씨의 빈소에는 가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데다 아직 이른 시각이어서 조문객이 거의 없어 쓸쓸한 풍경이었다.
이씨가 숨진 당시 어머니는 아들의 비보를 듣고 목포 한국병원에서 울음과 통곡을 토해내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씨의 차남(18)은 "저와 형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였다"고 회상하며 "며칠 뒤에 돌아온다고 해놓고선..."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이씨는 아들과 같은 나이대인 단원고 2학년 생들의 희생에 안타까워 하며 진도로 구조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마련돼기 까지는 진통이 컸다. 보건복지부, 안전행정부, 해경과 유족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씨가 임시로 안치된 목포한국병원에서 열린 이날 대화는 6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돼 1시간 동안에 걸쳐 진행했다. 이후 사고발생 17시간만에 합의했다.
숨진 이씨는 이날 오전 6시6분께 사고 현장에 입수한 뒤 수심 25m 지점에서 갑자기 통신이 끊겨 동료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의식을 찾지 못했다. 이후 6시44분에 헬기로 이송, 7시10분 목포한국병원에 도착했으나 7시36분 끝내 숨을 거뒀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구조작업 중 숨진 이씨의 경우 법률에 따라 의사상자 조건을 갖추고 있어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에서 사실확인조서와 시체검안서 등이 전달되는 대로 신청할 계획이다.
통상 수색·구조작업에는 2인1조의 잠수사가 투입되지만, 이씨가 단독으로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