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원장 정석환)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처를 마련했다.
학교 측은 이를 위해 신학관 예배실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고 지난 1일 알렸다.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석환 원장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오열하는 유가족들, 아직 찾지 못한 실종자들과 바다를 보며 탈진한 채 기다리는 가족들, 살아 남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죄스럽게만 느껴져 눈물로 아파하는 생존자들을 생각하면 자꾸 참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봉사하고 계시는 유경근씨가 저희 신학과 88학번 동문으로 따님 예은이를 떠나보내야 했다는 소식은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번 부활절처럼 마음이 무겁게 또 다른 부활의 소식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며 "저는 아직도 여전히 기다린다. 마지막 한 생명까지 확인되고 구조될 때까지 저는 침묵의 기도로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망의 촛불을 예배실 제단 위에 밝히며 침묵의 기도로 기다릴 것을 초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