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대학 특성화 사업인 'CK사업(University for Creative Korea) 신청 접수 결과'를 보면 전국 160개 대학에서 989개 사업단이 신청한 것으로 7일 집계됐다. 지방은 126개 대학 중 106개 대학에서 659개 사업단을, 수도권은 69개 대학 중 54개 대학에서 330개 사업단을 신청했다.
신청 사업단의 중심학과를 보면 인문·사회계열이 43%, 예체능계열이 10%로 과거 재정지원 사업에서 다소 소외됐던 인문·사회·예체능계열의 참여 확대가 두드러졌다. 또 '건축+시각디자인', '물리치료+뷰티미용' 등 학과간 융·복합형으로 구성한 사업단이 전체 67%에 달했다.
교육부는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라 올해 지방대학에 2031억원, 수도권대학에 546억원을 지원하는 등 5년간 1조2000억원을 지원해 줄 계획이다. 대학 특성화사업은 대학의 강점 분야 중심으로 특성화 기반을 조성해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올해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 2천31억원, 수도권 대학 특성화에 546억을 지원한다.
향후 5년간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정부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 대학은 오는 2017년까지 평균 6.8%의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수도권 대학은 3.8%, 지방대는 8.4%의 정원을 자율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정원감축 목표치의 85%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로 정부는 2017년까지 4년제 대학의 정원을 2만5300명 줄이기로 목표를 세웠다. 대학이 2015~2017학년도 정원을 2014학년도 대비 10% 이상 줄이면 5점(100점 만점 기준),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3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권역별 정원 감축 계획을 살펴보면 서울권 3.0%, 경기·인천권 5.1%, 충청권 9.2%, 호남·제주권 9.2%, 대경강원권 8.3%, 동남권 8.0%다.
사업을 신청한 대학들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포항공과대(포스텍) 등 10여곳은 정원을 전혀 감축하지 않기로 했다. 대부분 정원감축에 따른 가산점을 받지 않더라도 특성화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정원 감축 계획을 내지 않았거나, 이전에 정원 감축을 실시한 경우들이다.
이와 달리 대부분의 지방대들은 최대한 많은 점수를 받기 위해 정원감축 가산점 최대점(5점) 받을 수 있는 입학정원 10% 이상 감축계획을 내,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간의 정원감축 양극화 논란이 예상된다.
김일수 지역대육성 과장은 이와관련 "하위권 대학은 대학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따라 2017년까지 강제적인 정원감축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2015학년도 정원을 감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구조개혁평가에도 대비하고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에서도 가산점을 받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 선정평가에서 탈락한 대학은 이번에 제시한 정원감축 계획을 이행해야 할 의무를 갖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