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 301억원을 전액 포기한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국민 여론을 감안해 보수를 포기하기로 하고, 계열사별로 받은 보수의 반납 방식과 사용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의 이번 결정은 지난해 배임 등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영참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보수를 받자 사회적 비판 여론이 비등한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최근 다른 오너들의 연봉 반납이 이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연봉 94억원과 성과급 207억원 등을 포함해 총 301억원을 받았다. 최 회장의 임원 보수 발표는 지난 2월 대법원이 최 회장에게 징역4년을 확정한 이후인 3월31일 공개됐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보수 331억원 중 급여 200억원을반납하고 상여금 131억원만 받았다.
또 지난 3월 고액연봉 논란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은 56억원을 웃도는 지난해 보수를 포기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 역시 올해 GS건설로부터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