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가 통일을 대비하는 학술·연구기관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을 정식 발족시켰다.
올 초 대학 최초의 통일관련 교양필수 과목(한반도와 평화 통일) 개설에 이은 통일세대 육성 노력의 일환이자 통일시대 준비를 위한 구체적 산물이다. 민간주도 통일 교육 운동의 새로운 중심이고 출발지임을 선언하며 개원을 기념하는 학술회의를 최근 한경직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초대 연구원장으로 선임된 행정학부 김성배 교수는 기념사에서 "연구원이 발족하게 된 계기는 평양에 뿌리를 둔 숭실대가 남과 북의 진정한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며 "남북한 통일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남북의 현실적 문제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평양에 숭실대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헌수 총장도 "통일시대를 살아갈 시민들을 교육하고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통일준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우리 연구원은 남북간 교육격차를 통일 이전부터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 적극 연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기념사를 전했다.
이어 축사를 위해 행사에 참석한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前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단에 올라 "오랜 기간 한반도 평화통일 연구에 매진해온 숭실대가 체계적인 인프라까지 갖추게 돼 매우 기쁜 마음"이라며 "오늘 문을 여는 연구원이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본격적인 학술회의는 2개 세션으로 나눠 각 90분씩 '숭실과 통일', '남북교류와 통일'을 주제로 전공 교수 및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1세션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숭실대 대외협력처장이자 인문대 철학과의 김선욱 교수는 "왜 현 시점에서 숭실의 평화와 통일을 논하는가"에 대해 발표하고 베어드학부대 박삼열 교양학부 교수와 영락교회 하충엽 목사와 토론했다. 특히 김선욱 교수는 "북한에 탄생지를 뒀던 숭실대는 통일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대학원의 개원 등 통일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를 느껴왔다"며 "통일이후의 북한교육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뤄봄으로써 통일 담론 형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교육원 이미경 박사가 두 번째 발표자로 "대학 통일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 서강대 김영수 교수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가 토론을 나눴다. 이미경 박사는 "대학통일교육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긍정적인 통일관을 정립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며 현행 교과과정 보완을 통한 교육 기회 확대와 학생들이 공감할만한 다양한 통일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제언했다.
'남북 교류와 통일'을 주제로 이화여대 최대석 교수가 진행한 2세션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 한만길 석좌연구위원이 발표하고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최청평 사무총장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신효숙 박사가 상호 토론했다. 이어 기업은행 조봉현 박사가 "남북 경제교류와 통일"을 주제로 발표하고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박사와 통일연구원 김석진 박사가 함께 토론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 등 새로 위촉된 연구원 자문 및 운영위원들과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위 사진 左), 길정우 새누리당 국회의원(右) 등 통일 관계 주요 인사와 일반인 약 120여명이 참석해 연구원의 새로운 출범을 축하해 주었다.
학술회의 시작 전 한헌수 총장은 10명의 연구원 자문위원과 9명의 운영위원(명단 하단 참조)에 위촉장을 전달하고 이들과 함께 현판식을 갖기도 했다.
숭실대는 본 연구원을 교내 통일교육의 씽크탱크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통일교육 민간단체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특히 기존 통일관련 연구들의 주제와 방향에서 다소 탈피해 분단이 야기한 여러 '문제'들에 초첨을 맞춰 이를 규명하고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 연구, 봉사활동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