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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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35)이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센트럴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팀의 마무리로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의 오가와 준지 감독은 주니치와의 결전을 앞두고 마무리 임창용의 보직을 변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2일 보도했다.
임창용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1스테이지 2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수호신' 자리를 박탈한 것이다.
1차전에서 공 1개만 던지고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던 임창용은 2차전에서는 요미우리의 좌타자들을 넘지 못했다.
임창용은 2차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9회초 등판해 ⅔이닝 동안 2안타 4실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벤치에 실망감을 준 임창용은 3차전에서는 세이브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오가와 감독은 "제구는 물론 구위도 나쁘다"고 혹평하며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임창용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단기 결전이므로 지금 상태에서 사용할 선수를 판단해야 한다"고 거듭 말하며 정규시즌 성적이나 성역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1스테이지에서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4번 타자 하타케야마 가즈히로에 대해서도 "3차전에서는 타순에서 제외하는 것까지 생각했다"며 팀의 주포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오가와 감독은 대담한 선수 기용으로 유명하다.
요미우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야쿠르트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오가와 감독의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대담한 전술이 큰 요인이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요미우리를 2승1패로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야쿠르트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주니치와 챔피언십시리즈(6전4승제)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