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 미국에서 중동을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환자가 처음 확인돼미 질병 통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인디애나주 남성이 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CDC는 이 남성이 의료계 종사자이며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인디애나주 보건국은 그의 여행 이력을 토대로 CDC에 추가적인 메르스 환자 검사를 의뢰했다.
이 환자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지만 지난달 27일부터 호흡 곤란과 기침, 고열 증세가 나타나 28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국은 환자가 현재 한 병원에 격리돼 있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확인했다.
앤 슈차트 CDC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소장은 "메르스는 감염자의 3분의 1 이상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미국인의 발병은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며 "확산의 가능성은 낮지만 치료제가 없고 감염 경로 등 정보가 부족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메르스는 사우디 동부에서 최초로 발견되면서 중동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후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