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다이빙벨 자진 철수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경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뉴스K'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종인 대표와 민감잠수사들이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던 30일 새벽 다이빙벨 바지선에 승선해 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이춘재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을 태우러 경비정 한 대가 접근했다.
경비정이 알파 바지선에 접안한 부분은 바지선에 원래 접안하던 곳과 정반대 방향으로, 당시 다이빙벨 작업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이같은 행동에 바지선 위에서 작업하던 알파 직원들도 경비정 접안 위치에 항의했다.
뿐만 아니라 해경은 경비정을 저속으로 조심스럽게 접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바지선에 거칠게 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바지선에서 취재 중이던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5:11 십년감수. 상승중인 벨을 해경선이 갑자기 고속으로 접근해 충돌할 뻔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곳에서 작업 중인걸 알고 있었을텐데요"라며 이 같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뉴스K의 보도에는 전문가에 따르면 다이빙하는 곳에서 모든 배들은 서행을 하게 돼 있다. 꼭 접안을 시도해야 한다면 다이빙 장소에서 떨어진 곳에서 접안을 하는 것이 국제적인 룰이라는 게 정설이다.
구조당국도 해경의 이 같은 행동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 시간에 이 문제에 대해 묻자 "잠수사들이 수중 작업을 할 때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배들의 접근이 제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경이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 작업에 비협조, 고의적인 방해를 넘어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려고 했던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 달 21일 이종인 대표는 자비를 들여 진도 팽목항에 다이빙벨을 가져왔으나, 해경은 안전문제 등을 들며 '투입 불가' 방침을 고수한 바 있다.
다이빙벨은 지난 달 30일 오후 처음으로 사고 해역에 투입됐지만 28분여 만에 물 밖으로 올라왔고 이어 1일 오전 3시 20분쯤 다시 투입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