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박종덕 회장, 김영주 총무)가 세월호 참사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에 깊은 참회의 기도를 드린다"며 "정부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제대로 된 대책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박종덕 회장과 김영주 총무는 30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NCCK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과 향후 대응 및 활동을 전했다.
박종덕 회장은 "(이번 사고를 처리하는)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과정을 바라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며 "무능력을 넘어 대응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했다. 애통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생사 확인에 최선을 다할 것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마지막 1명까지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이 정부에 거는 국민의 마음"이라며 "진정한 사과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정부의 모습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거짓없는 진실을 알고 싶다"면서 "이 참사의 진상을 투명하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박 회장은 더불어 "아직은 거룩한 분노를 잠재울 때가 아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많은 참사를 경험했고, 눈물을 흘렸다"며 "다시는 이런 참담한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참사의 사고수습, 대책마련 과정을 희생자 및 피해자 가족의 심정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그들의 두 번, 세 번 울지 않도록 함께 돕자"고 호소했다.
김영주 총무는 향후 대응 및 활동에 대해 밝히며, ▲모니터링 등의 사고 감시활동 ▲한국교회 차원의 대응 ▲지역교회와의 협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 총무는 "사건 수습에 있어 학생들의 구조에 집중되고 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등 각각 자기 사연을 안고 배를 탔는데 이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하며 "(언론 보도 등) 그동안 너무 단편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다. 사건일지를 다시 쓰고 모니터링을 다시 해서,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NCCK는 시민단체와 협력하며 자체적으로도 모니터링 등 감시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 가족, 생존자들의 증언 및 이야기 등을 모은 백서를 제작하겠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세월호 희생자 및 가족과 함께하는 한국교회 차원의 공동기도주간을 현재 보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역교회에 기도처를 마련하고 현수막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공동 주일 설교문과 공동기도문을 작성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 총무는 지역교회와 협력해 장기적 차원에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장기적 힐링 프로젝트를 세우고, 이를 위해 안산지역 목회자들과 간담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교회 중심의 힐링센터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